홍규덕 숙명여대 사회과학대학장은 2일 열리는 해병대 창설 60주년 기념 국제심포지엄에 앞서 1일 배포한 논문에서 “예산 절감 차원에서 해병 4000명을 줄이는 것은 현 정부의 안보비전과 철학, 전략개념에 부합하지 않는다”면서 “해병 4000명을 국가 기동전략여단으로 지정해 운영하자”고 제안했다.
홍 교수는 “해병 4000명을 기반으로 한 국가 기동전략여단은 북한 급변사태 때 안정화 임무와 함께 국제평화유지 임무에 투입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포항 해병 1사단의 편제를 개편해 해병원정여단(MEB)을 창설하고 그 예하에 특수작전능력을 보유한 해병기동부대(MEU) 또는 기동부대(MEU/SOC)를 별도로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교수는 “북한사태가 급박하게 돌아갈 때 안정화 임무를 향토사단이나 동원 예비전력이 감당한다면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해병기동부대를 투입해 (수복)지역 안정화 작전과 대량살상무기 탐색, 저항군 섬멸작전 등을 주도해나가 도록 재검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작권 전환에 따른 한국 해병대 도전과 과제’라는 주제로 발표하는 미국 해병지휘참모대학 브루스 벡터 교수도 “한국 해병대는 갑작스런 북한의 붕괴를 대비한 안정화 작전을 준비해야 한다”며 “북한의 붕괴와 관련된 다양한 시나리오에 대비한 안정화 작전을 계획하는 것은 한국 해병대의 당연한 역할”이라고 밝혔다. 벡터 교수는 전작권 전환에 대해 “전작권 전환은 한국군이 북한과의 대규모 전투를 성공적이고 독립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는 미국내 잘못된 인식을 형성할 수 있다”면서 “독자적 작전수행 능력은 이론적으로 합리적인 목표일 수 있지만 실제 중요한 것은 양국 군의 지휘가 통일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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