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골칫덩어리 파래 친환경비료로 변신

제주 골칫덩어리 파래 친환경비료로 변신

기사승인 2009-07-07 16: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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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사회] 제주도내 해안의 골칫덩어리인 파래가 친환경비료로 변신했다.

제주도 농업기술원은 제주도 해안과 해수욕장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구멍갈파래와 가시파래를 대상으로 청정발효 비료 기술을 개발했다고 7일 밝혔다.

최근 수년간 제주도 해상에 많이 번식한 구멍갈파래는 해안 경관을 훼손하고 퇴적돼 썩으면서 악취를 풍기는 등 새 골칫거리였다. 지난해 여름에는 중국 칭다오 지역에서 대량 번식된 가시파래가 서귀포시 해수욕장까지 밀려들어 해수욕객들이 큰 불편을 겪기도 했다.

도농업기술원은 이에 따라 파래를 원료로 발효 액체비료를 만들기로 하고 연구에 착수했다. 예로부터 감태나 우뭇가사리 등 해초를 밭에 뿌려 비료 대용으로 썼다는 기록도 참고했다.

해조류에는 옥신, 사이토키닌 등 천연 호르몬이 많아 새순이나 뿌리가 잘 자라도록 도와준다. 또 풀빅산과 같은 천연유기산과 아미노산 등 무기성분도 있어 작물 생육에 좋은 효과를 낸다는 것이다.

연구 결과 시험용 시제품 3종이 개발됐다. 도농업기술원은 관심있는 농가나 작목반을 선정해 시제품 사용 및 보완에 나설 예정이다. 올해에는 파래 발효액비 제품이 감자와 당근에 대한 수량 증대에 효과가 있는지, 또
감귤 착색 촉진이나 당도를 향상시켜 줄지, 유기농 마늘 생산량을 증대시킬 수 있을지, 엽채류 및 과채류의 품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지 등을 중점 연구한다.

도농업기술원은 또 특수장비 없이도 친환경 농법을 사용하는 농가에서 직접 파래비료를 만들 수 있는 간편한 제조기술도 개발할 계획이다. 현재 도내 일부 친환경 농가에서는 외국에서 수입한 해조류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강용철 도농업기술원장은 “파래를 비료로 만들어 사용할 경우 주변에서 쉽게 원료를 구할 수 있는 만큼 경제성도 높다”고 말했다. 제주=국민일보 쿠키뉴스 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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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미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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