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부품망 붕괴…협력사 매출 5분의 1 수준 급락

쌍용차 부품망 붕괴…협력사 매출 5분의 1 수준 급락

기사승인 2009-07-09 17:4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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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경제] 쌍용자동차 부품망이 붕괴되고 있다. 쌍용차가 법정관리에 들어간데 이어 노조의 공장 점거파업이 50일째 이어지면서 1·2차 협력업체 매출은 5분의 1 수준으로 뚝 떨어졌고 이들 업체의 직원 3390명은 일자리를 잃었다. 쌍용차 노조가 파업을 풀더라도 부품 조달이 안돼 공장 가동을 못하는 상황을 맞을 것이란 우려가 높다.

쌍용차 협력사협의회는 쌍용차 의존도 50% 이상인 30개 1차 협력업체와 333개 2차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올 1∼6월 경영 현황을 조사한 결과, 총 877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고 9일 밝혔다. 지난해 상반기 매출(4185억원)에 비해 79%나 줄었다. 특히 2차 협력사의 매출액은 지난해 2023억원에서 올해 285억원으로 1738억원(86%) 감소했다. 상반기 333개사의 월 평균 수입이 1400만원 정도에 그친 셈이다.

1차 협력사 중 융진기업, 유진에스테크, 유진정공은 법정관리 절차를 밟고 있고, 플라스틱 사출물을 납품했던 대신산업은 부도 처리됐다. 2차 협력사 9곳도 법정관리 신세이며 10개 업체는 아예 폐업했다. 조사대상 업체의 절반이 넘는 195개사(휴업 90개, 순환휴직 82개)가 정상 조업을 못하고 있다.

이는 인원 감축으로 이어져 1·2차 협력업체의 고용 인원은 지난해 말 1만6342명에서 지난 6월 말1만2952명으로 3390명, 6개월만에 21%가 회사를 떠났다. 직원들의 월 평균임금도 크게 줄어 1차 협력사는 지난해 215만원에서 158만원(-27%)으로, 2차 협력사의 경우 184만원에서 138만원(-25%)으로 감소했다.

협의회 사무총장을 맡고 있는 최병훈 네오텍 대표는 “쌍용차 협력사 대부분이 그간 노동부로부터 1인당 하루 4만원의 고용유지지원금을 받아 버텨왔다”며 “그러나 지원기간이 6개월 밖에 안돼 앞으로 더 많은 업체가 감원하거나 문을 닫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차와 협력업체, 판매대리점 대표들은 10일 청와대와 지식경제부, 대검찰청 등에 ‘쌍용차 공장 정상화와 공권력 투입’을 촉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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