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전북 전주시와 완주군의 통합 논의가 다시 불붙었다. 송하진 전주시장이 최근 두 단체장과 의회 의장이 참여하는 4자 회담을 제안하면서 잠잠했던 통합 논의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송 시장은 지난 10일 “진정한 지역 발전을 위해 정치, 경제, 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활발한 통합 논의가 전개될 필요가 있다”며 “이를 위해 단체장과 의장 등 4명이 모여 통합 논의 전개 방안에 대한 심도 있는 의견을 나눌 수 있게 되길 소망한다”고 공식 제의했다.
송 시장은 “시·군 통합 문제는 오래된 숙제로 도시 경쟁력을 확보하고 새만금 배후도시이자 광역도시로 나아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일”이라며 “전주와 완주는 원래부터 하나였고, 지금도 하나처럼 생활하고 있는 만큼 통합은 본래 모습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송 시장은 “통합을 위해 모든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며, 전주가 대폭 양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송 시장의 제의에 대해 임정엽 완주군수는 “진정성이 담보되고 정식 제안이 들어오면 논의할 용의가 있다”고 답변하고 “다만 이같은 제의가 차기 지방선거를 겨냥한 것이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며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임 군수는 “통합 논의가 본격 이뤄지려면, 완주군에 대한 전주시의 정책적 배려가 선행돼야 한다”며 “상관 수원지 보호구역 해제, 모악산 주차장 문제 등의 해결없이는 실현 가능성이 적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전주시장이 두 지역의 통합 논의를 위해 행정·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지만 의회와 주민들의 의견을 물어야 하는 사안이 아니냐”며 조심스런 입장을 보였다.
두 자자체는 통합에 난제가 적지 않다고 보지만,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도 받을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데 공감하고 있어 향후 진전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전주-완주 통합 논의는 1992년 전주시의회에서 처음 제기돼 관련 공청회와 여론조사, 포럼, 토론회 등이 이어졌지만 번번이 완주군의 반대에 부딪쳐 무산됐다. 전주=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
▶뭔데 그래◀ 사랑이라는 이름의 구속…김연아 아이스쇼 파문, 어떻게 보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