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왕함 내년 美 해군과 훈련

세종대왕함 내년 美 해군과 훈련

기사승인 2009-07-20 16:23:01

[쿠키 정치] 우리나라 첫번째 이지스 구축함인 세종대왕함(7600t급)이 내년 미 해군과 함께 처음으로 전투체계 종합전투능력평가(CSSQT)를 실시한다.

군 관계자는 20일 “세종대왕함이 내년에 미국 해군과 CSSQT을 실시할 예정”이라며 “시기는 결정되지 않았으나 8월쯤 하와이 해상에서
실시되는 환태평양훈련(림팩) 기간에 시행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CSSQT은 표적요격을 포함해 승조원의 훈련정도, 정비상태 등 이지스함이 실제 작전임무에 투입될 수 있는 지를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세종대왕함의 경우 이지스함의 중추 임무 가운데 하나인 탄도탄요격훈련도 함께 실시될 예정이다.


세종대왕함에 탑재된 이지스 전투체계를 제작한 미국 록히드 마틴사 도그 위넌드 국제 이지스프로그램담당 부사장도 지난 15일(현지시간) 록히드 마틴사를 방문한 국방부 출입기자들에게 “세종대왕함이 내년에 하와이나 샌디에이고에서 미 해군과 함께 CSSQT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위넌드 부사장은 “내년 CSSQT에는 탄도미사일 방어훈련도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내년 1월1일 전력화를 앞두고 성능시험을 계속하고 있는 세종대왕함은 탄도미사일 방어훈련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내년 탄도탄 요격훈련이 포함될 CSSQT의 참가는 첫 번째 탄도미사일 방어훈련이 된다.

미국은 2002년 7월 스페인 호위함(F 101)과 미 버지니아주 왈로프 섬 인근해역에서 CSSQT를 실시했으며 2007년에는 노르웨이 호위함(F-310), 스페인 호위함(F-104)과 3개국 합동 CSSQT를 실시했다. 2007년 훈련에서는 함대함 교전상황을 가정, 3개국 모두 실제 미사일을 발사했지만 탄도미사일 방어훈련은 실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 해군은 올 4월 이지스함 USS 스톡데일호의 CSSQT을 실시하기도 했다.

한편 세종대왕함의 미사일방어능력이 제한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우리 군은 세종대왕함의 탄도미사일 요격능력을 확충하기 위해
2014년쯤 대공미사일인 SM6와 SM2 블록Ⅳ 미사일을 도입할 계획이다.
록히드 마틴 관계자는 “SM6 대공미사일은 탄도탄 요격 기능이 없으며 종말단계의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수있는 SM2 블록Ⅳ는 미국이 보유한 물량 자체가 소량이라 해외 판매가 쉽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세종대왕함에 배치될 SM2 블록ⅢA와 블록ⅢB로는 북한의 탄도미사일을 요격하기 어렵다.
세종대왕함은 다기능 위상배열레이더(SPY-1D)를 탑재해 탄도미사일을 탐지,추적할 수 있지만 SM2 블록Ⅳ가 확보되지 않으면 요격 능력은 제한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SM3 대공미사일을 한반도 남단 해상에 배치해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는 방안도 고려해 볼 수 있으나 SM3 만으로 한반도 전역을 커버할 수 없으며 패트리엇 (PAC3)과 조화를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탄도미사일이 미국까지 비행하려면 30여분이 소요되지만 남한에는 아주 짧은 시간에 도달할 수 있어 위험도가 더 높다”며 “이지스 구축함만으로 모든 탄도미사일을 방어할 수 없으며 고성능 레이더를 배치해 북한의 탄도미사일 동향을 정밀감시 추적해 실시간 대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필라델피아=국민일보 쿠키뉴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
최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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