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익 유혹, 속지 마세요” …유사수신 업체 극성

“고수익 유혹, 속지 마세요” …유사수신 업체 극성

기사승인 2009-07-20 17:08:01

[쿠키 경제] “일본 와타나베 부인(저금리 엔화로 고금리 국가의 금융상품에 투자, 고수익 투자 기회를 노리는 일본 가정주부를 지칭하는 국제 금융가의 조어) 아시죠? 어려운 외환선물거래, 맡겨만 주시면 매달 7% 수익을 돌려드립니다.”

주부 강모(52·서울 봉천동)씨는 지난 2월 외화 투자로 은행의 1년짜리 정기예금 금리의 2배 가량을 한달 만에 벌 수 있다는 제안에 귀가 솔깃했다.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연 3%대로 떨어지면서 은행에 맡기기를 주저하던 차였다. 강씨는 4000만원을 투자했고 첫 석달간 약속대로 7%씩 수익도 챙겼다.

하지만 강씨의 고수익 행진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지난달 수익금이 통장에 들어오지 않아 해당 투자회사에 독촉전화를 걸었더니 회사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강씨의 신고를 받은 금융감독원은 현재 해당 투자사를 경찰에 고발해 피해조사를 진행 중이다.

금감원은 20일 올 상반기에만 이같은 유사수신 혐의로 101개 업체를 적발해 수사기관에 통보했다. 적발업체는 지난해 하반기(129개)보다 감소한 수치지만 최근 경기 회복세를 틈타 위기 이후 주가 상승을 홍보하며 자금을 모으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유사수신 행위로 인한 피해가 늘자 투자 대상 시제품이나 각종 위조 공문서를 보여줘 믿게 하는 등 지능적인 수법을 동원하고 있다”며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며 불법 자금 모집 업체는 금감원이나 경찰서에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동권 기자
danchung@kmib.co.kr
정동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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