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은 20일 메신저 대화창에 금융사기 주의 문구와 상대방의 접속지가 자동으로 뜨도록 하는 방안 등을 담은 인터넷 사기 종합 대책을 발표했다.
대책에 따르면 경찰은 메신저 대화창에 ‘인증서’나 ‘카드’ 등 금융 사기에 쓰일 만한 단어가 입력되면 주의 문구가 뜰 수 있도록 SK커뮤니케이션즈와 MSN 등 주요 메신저 업체와 협력키로 했다. 현재 일부 업체의 메신저 대화창에서 돈과 관련된 단어를 쓰면 ‘지인을 사칭하며 금전을 요구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으니 전화를 통해 반드시 대화 상대를 확인하라’는 안내가 뜬다.
경찰은 상대방이 어느 국가에서 메신저에 접속했는지를 표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상당수 인터넷 사기꾼이 중국 등 해외에 머물면서 국내 사용자의 메신저 아이디를 해킹해 접속하기 때문이다.
경찰은 또 메신저 피싱에 낚인 피해자가 경찰과 해당 업체의 도움을 받아 재빨리 조치할 수 있도록 신고 기능을 메신저에 만들어 넣을 계획이다. 아울러 특정 형태의 사기 피해가 급증할 때 단계별로 주의 경보를 발령하는 사이버 범죄 주의 경보 시스템을 구축키로 했다.
경찰은 하반기 휴가철과 명절을 앞두고 인터넷 사기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고 다음달 1일부터 2개월 동안 인터넷 사기 집중 단속에 들어간다. 단속 대상은 메신저 피싱을 비롯해 인터넷 상거래 사기나 아이디 도용, 대포통장 및 대포폰 판매·사용 등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강창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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