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경제] 예금보험공사가 2006∼2007년 우리은행의 파생상품 투자 손실 관련 전·현직 최고경영자(CEO)들을 징계할 방침이다. 우리금융그룹의 최대주주인 예보는 경영이행약정(MOU)을 토대로 실적 부진의 원인을 따져 징계조치를 내릴 수 있다.
예보 고위 관계자는 20일 "현재 금융감독원의 종합검사가 끝나 정리 단계"라며 "해임, 직무정지, 경고, 주의 4단계 징계조치 가운데 투자 손실에 대한 책임에 따라 다음달 열리는 예금보험위원회에서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징계 대상은 당시 지주 회장 겸 은행장을 맡았던 황영기 KB금융지주 회장 외에 박해춘 전 우리은행장(현 국민연금관리공단 이사장)과 이종휘 전 부행장(현 행장)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은 황 전 행장 시절인 2006년부터 2007년 상반기 사이 미국 부채담보부증권(CDO)과 신용디폴트스와프(CDS)에 투자한 15억8000만 달러 중 90%에 이르는 1조6200억원을 손실 처리했다. CDO와 CDS는 현 금융위기의 시발점인 서브프라임을 기초로 만든 파생금융상품이다.
현직 행장도 있지만 이미 회사를 떠난 CEO를 상대로 한 징계효과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기도 한다. 다만 우리은행의 실적 부진 책임이 투자 결정에 있는지, 사후 리스크 관리에 있는지 판단하는 셈이어서 경영능력에 치명타를 입게 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동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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