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시에 따르면 2004년 계림동에서 상무지구로 신축 이전한 광주시청 옥상과 현재 조경공사가 진행중인 청사 앞 미관광장을 잇는 다리 형태의 대형 복합시설물을 2011년 8월까지 설치할 계획이다.
시는 2000년에 370m의 길이로 세워진 영국 템스강의 ‘밀레니엄 브리지’를 연상하게 될 이 기념물 설치를 위해 추경예산에 기본조사와 설계·감리비 10억원을 편성했다.
시는 국제도시로 도약하는 광주의 상징물과 랜드마크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U대회 유치 성공을 계기로 지난달 간부회의에서 기념물 건립계획을 수립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시의회와 시민단체들은 “어려운 경제상황에도 아랑곳없이 U대회 유치 치적만 역사 속에 새겨두려는 전시행정”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유재신 광주시의원은 20일 제181회 임시회 본회의 5분 발언을 통해 “경제살리기와 사회복지, 교육여건 개선에 총력을 다해야할 시점에 주40시간 최저임금 노동자 2만4000명의 1개월치 월급에 해당되는 막대한 예산을 들여 조형물 설치를 강행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건립계획 백지화를 촉구했다.
경실련 등 시민단체 관계자들도 “서민경제가 바닥을 헤매고 있는 상황에서 수백억원의 혈세를 들여 기념물을 만드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이냐”며 반대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올림픽, 월드컵과 더불어 세계 3대 스포츠 행사로 손꼽히는 U대회 유치를 기념하고 미래의 광주 발전상을 제시하는 상징물을 시청 앞에 설치하기로 했다”며 “전문가들로 자문위원회를 구성, 다양한 의견수렴과 함께 타당성을 면밀히 검토하고 세계적 작가가 참여하는 국제입찰을 거쳐 관광명소로 손색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광주= 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