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학수 하사, 베트남전 첫 국군포로로 인정

안학수 하사, 베트남전 첫 국군포로로 인정

기사승인 2009-07-21 17:36:01
[쿠키 정치] 베트남전에 참전했다가 북한으로 끌려간 안학수 하사가 베트남전 첫 국군포로로 인정됐다.

국방부 오명 예비역정책과장은 지난주 열린 국방부국군포로대책위원회에서 납북자로 분류됐던 안학수 하사를 국군포로 추정자로 인정했다고 21일 밝혔다. 1963년 9월 입대한 안학수 하사는 베트남전에 참전, 붕따우 201 외과병원에서 통신병으로 근무하다 1966년 9월9일 실종됐다. 국방부는 이듬해 3월 안 하사가 북한 방송에 출연하자 탈영 월북자로 처리했다.


그러나 정부는 안 하사가 1975년 북한을 탈출하려다 붙잡혀 총살형을 당했다는 증언을 확보했음에도 이를 가족에게 알리지 않고 42년간 월북자로 분류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안학수 하사의 동생 안용수씨는 “형이 75년 말 북한을 탈출하다 붙잡혀 총살형을 당했다는 사실이 기록된 기무사령부의 문서를 확보했다”며 “정부는 이를 알고도 탈영·월북자로 기록된 병적기록을 42년간 수정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는 그간 남파간첩 접선 대상자로 분류돼 온갖 피해를 본 가족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무사의 문건은 1976년 남파됐다 자수한 무장간첩 김용규씨의 진술을 토대로 작성된 것으로 30년간 열람할 수 없는 비밀문서로 분류됐으며 안씨 가족은 최근 정보공개청구로 이 문서를 입수했다.

국방부는 2008년 9월 안 하사 가족의 명예회복 요청을 받고 베트남 현지사실조사를 실시한 끝에 안씨를 ‘월북자‘에서 ‘납북자’로 공식인정했고, 이번에 국군포로 추정자로 관리키로 했다. 베트남전 당시 실종돼 북한으로 갔거나 행방이 묘연한 군인은 안 하사를 비롯한 4명으로 파악되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
최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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