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관련 국가재난단계 격상

신종플루 관련 국가재난단계 격상

기사승인 2009-07-21 17:33:00

[쿠키 사회] 정부가 올 가을에 신종 인플루엔자(신종 플루) 대유행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국가전염병 위기단계를 상향조정했다. 신종 플루 대응 정책도 봉쇄와 차단 중심의 감염 예방에서 조기치료를 강화하는 피해 최소화로 전환키로 했다.

보건복지가족부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는 21일 관계부처 공무원과 전문가로 구성된 위기평가회의를 열고 국가전염병위기단계를 현재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키로 결정했다. 이달 들어 지역사회 감염 사례가 속속 발생한 데 따른 조치다. 정부는 총리실 주재로 관계부처 회의를 열고 지방자치단체 별로 인플루엔자대책본부를 구성, 운영키로 했다.

신종 플루 대응 정책이 ‘피해 최소화’로 바뀌면 현행 보건소 등에서만 실시하던 감염 검사 및 치료가 민간 병원에서도 가능해진다.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는 이에 대비해 전국에 지정된 533개 치료거점 병원에 국가 비축 항바이러스제와 개인보호구를 지원키로 했다.

항바이러스제인 타미플루와 리렌자는 천식, 당뇨 등 만성질환자와 임산부 등 고위험군, 폐렴 등 합병증 동반 환자에게 우선 투여키로 했다. 가벼운 증상을 보이는 환자에겐 의사 재량에 따라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하지 않고 감기 치료로 대체할 수 있도록 했다. 가벼운 증상을 보이는 경우 증상이나 전염기간 등을 고려해 격리치료 대신 외래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된다.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는 또 가을철 대유행에 대비해 이미 확보된 예산 1930억원으로 신종 플루 백신을 조기에 구매하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현재 녹십자 화순공장에서 백신을 만들고 있고, 외국계 제약회사 등에서 백신을 사기 위해 협상하고 있다. 이르면 오는 11월 이후 백신 접종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가을철 대유행이 오기 전까지 당분간 지금까지의 대응체계는 유지된다. 공항에서 검역을 실시하고, 신종 플루 확진환자는 국가지정 격리병원에 격리된다. 그러나 해외입국자 전체에 해당됐던 공항 검역질문서 작성 및 입국자 추적 조사는 미국 호주 필리핀 등 11개국 입국자에 대해서만 실시하는 것으로 21일부터 바뀐다.

신종 플루 대응정책이 본격적으로 바뀌는 것은 보건당국이 국내 상황을 신종 플루 ‘대유행’으로 판단하는 시점부터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르면 9월부터 대응정책이 바뀔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가을철을 맞아 신종 플루 환자수가 늘어나는 게 대유행 판단 근거가 된다. 신종 플루 감염자는 이날 922명으로 집계됐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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