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용호식 국세청 개혁… 첫단추 ‘조직 껴안기’

백용호식 국세청 개혁… 첫단추 ‘조직 껴안기’

기사승인 2009-07-22 20:38:00


[쿠키 경제]
파격은 없었다. 대중의 이목을 끄는 문책성 인사도 없었다. '백용호식' 국세청 개혁의 첫 단추인 인사개편은 의외로 조용했다. 앞으로 순탄찮은 조직 정비작업을 앞두고 파격보다는 안정을 택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국세청은 22일 신임 국세청 차장에 이현동 서울청장을, 서울청장에 채경수 본청 조사국장, 중부청장에 왕기현 본청 전산정보관리관을 각각 임명하는 등 고위직 16명의 인사를 단행했다.

국세청 관계자는 "본청 국장단은 변화를 주도할 수 있는 전문성과 개혁성을, 지방청장은 세정 여건이 어려운 상황을 감안, 다양한 보직 경험과 추진력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지방청장으로는 부산청장에 허장욱 본청 납세지원국장, 대전청장 김영근 본청 근로소득지원국장, 광주청장 임성균 본청 감사관이 임명됐다. 대구청장에는 공용표 본청 개인납세국장이 선임됐다. 핵심 보직으로 꼽히는 본청 조사국장에는 송광조 서울청 조사1국장이 발탁됐고, 근로소득지원국장에 김문수 서울청 납세지원국장, 기획조정관에 김덕중 대전청장, 법무심사국장에 조홍희 본청 법인납세국장이 각각 자리를 맡았다.

개인납세국장에는 이종호 법무심사국장, 법인납세국장에는 이전환 기획조정관, 부동산납세국장에 원정희 중부청 조사1국장, 서울청 조사1국장에 임환수 서울청 국제거래조사국장, 중부청 조사1국장에 하종화 중부청 조사2국장이 각각 자리를 옮겼다.

이번 인사에 대해 국세청 직원들은 안도하는 분위기다. 첫 학자 출신인 데다 국세청 조직과 분위기 혁신 임무를 진 백 신임 청장이 파격적인 인사로 조직을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을까 우려하는 시각이 강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기존 주류였던 행시 23∼24회 본청 국장들을 지방청장으로 옮겼고, 개혁적 성향의 젊은 국장들을 청장 주변에 포진했다.

한상률 전 청장의 지시로 지난해 7월 태광실업 세무조사를 직접 진두 지휘했던 일부 간부에 대한 문책성 인사 등 세간의 이목을 끌만한 내용도 없었다. 기존 조직의 서열은 최대한 존중하고, 상명하복에서 빚어진 결과에 대해서는 책임은 묻지 않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이번 인사에 이어 서울청 등의 국장 보직과 과장급(세무서장) 인사는 다음주 단행될 예정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동권 기자
danch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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