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4일부터 이난 24일까지 한달간 은행업종 지수는 22.20% 올랐다. 이어 철강·금속(16.29%), 전기·전자(15.03%), 증권(13.92%) 업종 등도 코스피지수 상승률 10.18%를 웃돌았다.
그러나 의료정밀(-0.91%)은 오히려 하락했고, 기계(0.27%), 화학(1.83%)업종 등은 코스피 시장 전체 수익률보다 한참 뒤쳐졌다.
특히 실적 호조를 앞세운 특정 업종 대표주에 랠리가 집중되면서 종목별 ‘빈익빈 부익부’도 심화됐다. 지난 한달 간 대형주는 11.08% 상승한 반면 소형주는 절반에 못미치는 5.07% 상승하는데 그쳤다. 대형주 투자에 부담을 느끼는 개인투자자들의 성과가 상대적으로 부진할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주로 개인들이 활동하는 코스닥 시장의 상대적 부진도 한몫했다. 지난 한달간 코스닥 지수 상승률은 1.01%으로 코스피 지수 상승률의 10분에 1 수준에 그쳤다.
상승장에 대처하는 방식에서도 큰 손 외국인과 ‘개미’의 투자 방식은 크게 갈렸다.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로 증시가 본격 상승세를 탔던 지난 2주간 외국인은 총 2조9302억원을 순매수하며 상승장에 올라탄 반면, 개인은 2조6591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지난 20일 한국거래소 집계 이래 최대 규모인 9238억원을 순매도하는 등 상승장 시작에 바로 물량을 쏟아내는 모습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개인투자자들은 증시 하락에 대한 불안감, 그동안의 손해만회 등을 위해 급히 매도에 나서다 보니 또다시 상승장에서 소외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싸게 들어가 크게 먹겠다’는 심리 때문에 저가주 투자에 관심이 높다보니 종목 선택에서도 실수가 생기기 쉽다는 것이다.
삼성증권 김성봉 연구원은 “지수가 오르는 데도 가격이 낮은 종목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는 경우가 많은 만큼 저가 메리트만을 보고 종목을 선택하면 손실이 나기 쉽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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