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경제]‘국세청에 여성 조사과장 2인방이 떴다.’
국세청은 27일 서울청 조사1국3과장과 중부청 조사2국3과장에 안옥자 전 서울청 징세과장과 홍성경 전 삼척세무서장을 각각 임명했다고 밝혔다. 지방청 인사이긴 하지만 조사과장 자리에 여성인력이 배치된 것은 국세청 사상 처음이다. 백용호식 국세청 인사개혁의 히든카드였던 셈이다.
신임 안 과장이 소속된 조사1국은 서울시내 대기업에 대한 세무조사를 담당하고 있고, 홍 과장은 경기도내 부동산 관련 세무조사를 맡게 된다. 국세청 관계자는 “현재 국세청내 서기관급 이상 여성 인력은 모두 6명”이라며 “그 가운데 업무능력과 현장경험이 풍부한 안 과장과 홍 과장을 조사과장에 임명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국세청 조직에서 조사국은 ‘금녀(禁女)의 구역’이었다. 세무행정 등 기본 업무능력은 물론 현장조사가 벌어질 경우 사람을 다룰 수 있어야 한다는 고정 관념에서였다. 때문에 국세청 내부에서는 백용호식 개혁의 신호탄으로 인사의 금기를 깨기 시작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물론 다른 시각도 있다. 다른 관계자는 “그동안 여성인력은 보조 역할에 머물러왔다”며 “조직내 여성인력의 비중이 점점 높아지면서 조사국에도 마땅히 여성이 들어가야 한다는 공감대도 형성돼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해말 기준 국세청 소속 직원 1만5590명 중 여성인력은 23% 수준이다. 국세청은 이날 두 여성 과장을 포함해 과장급 이상 89명에 대한 후속인사를 단행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동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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