푹푹 찌는 무더위가 기다리는 8월, 우리를 서늘하게 만들어줄 그녀들이 등장하는 ‘납량특집’을 점검해보자.
KBS는‘전설의 고향’을 다음 달 10일부터 방송한다. 납량특집 드라마의 효시인 전설의 고향은 1977년 ‘마니산 효녀’로 첫 방송을 탄 뒤 77∼89년, 96∼99년, 2008년에 총 655회가 방영됐다. 올해는 8부작이다. 김지석, 정겨운, 전혜빈, 허영란 등과 KBS공채 21기 출신의 젊은 연기자들이 출연한다. CG기술 발달로 화면은 훨씬 세련돼졌지만 한과 용서, 권선징악이라는 익숙한 주제는 마찬가지다.
MBC는 10부작 공포드라마 ‘혼’을 5일부터 방송한다. 학교를 중심으로 입시문제 등 우리 사회의 이슈를 담아낸 새로운 형식의 공포물이다. ‘이산’ 이후 방송 활동이 뜸하던 주인공 이서진이 ‘선’을 지키기 위해 ‘악’의 한가운데 서는 범죄프로파일러 역할을 맡는다. 여주인공 역은 1058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오디션에 합격한 신인탤런트인 임주은이 맡는다.
케이블TV도 놓칠 수 없다. 스토리온은 ‘3색 호러퀸’ 특집을 7일 오후 5시10분터 6시간 동안 방송한다. 김보경의 ‘기담’, 차예련 ‘므이’, 송윤아 ‘아랑’ 등이다. ‘아랑’은 살인 사건을 파헤치는 두 형사의 이야기다.
수퍼액션 채널은 8일부터 한 달간 매주 토요일밤 12시에 공포영화를 방영한다. 첫 주에는 오컬트 영화의 고전인 ‘엑소시스트’와 ‘오멘’, 두 번째 주인 15일에는 반전 스릴러 ‘쏘우4’와 미래의 우주선을 배경으로 한 ‘제이슨X’가 기다린다. 22일엔 일본 공포 영화, 29일엔 히치콕의 ‘새’ 등 거장 감독 특집이 준비돼있다. ‘새’는 새들이 사람을 습격하기 시작한다는 상황을 담은 스릴러물로 히치콕 감독이 “내 생애의 최고의 공포영화”라고 말했던 작품.
스크린에서는 ‘요가학원’, ‘4교시 추리영역’ 등이 더위쫓기용이다. ‘요가학원’은 외모 콤플렉스에서 벗어나기 위해 요가학원을 찾은 다섯 명의 여자가 겪는 일을, ‘4교시 추리영역’은 학교에서 일어난 의문의 살인 사건을 제한된 시간 내에 해결해야 하는 주인공들의 숨 막히는 추격전을 그렸다.
그럼 여기서 질문 한가지. 공포영화를 보면 정말 시원해질까? 정답은 예스다. 공포영화를 보며 긴장감을 느끼면 아드레날린이 분비돼 몸의 경계 태세가 강화된다. 이 때 근육과 피부혈관이 수축돼 으스스한 느낌과 함께 식은땀이 나고, 이 식은땀이 증발하면서 몸은 서늘함을 느끼게 되는 것. 국민일보 쿠키뉴스 양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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