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보건복지가족부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에 따르면 이 환자는 지난 25일 39도의 고열과 호흡곤란으로 폐렴 진단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신종 플루 감염이 의심돼 검사한 결과 확진 판명이 나왔다. 이 환자는 21일 열이 나고 두통을 호소했으나 감기 치료를 받았고, 나흘이 지났는데도 오히려 증상이 악화돼 정밀 검사를 받게 됐다.
폐렴은 인플루엔자에 감염됐을 때 흔히 걸리는 합병증이다. 보통 노인, 영유아, 만성질환자 등 면역기능이 약한 사람이 폐렴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 건강한 성인은 합병증으로 폐렴에 걸리는 일이 흔치 않은데 이 환자는 초기에 신종 플루 치료를 받지 못해 증상이 나빠진 것으로 드러났다.
이 환자의 증상이 나빠지게 된 과정에서 군부대의 대응이 적절하게 이뤄지지 않았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이 환자에게 처음으로 증상이 나타난 21일은 대책본부가 국가전염병위기단계를 ‘위기’에서 ‘경계’로 올린 날이다. 신종 플루 대응 정책도 지역사회 감염 사례가 빈발함에 따라 예방에서 조기치료를 강화하는 쪽으로 바꿨으나 조기치료가 안 된 것이다.
대책본부 중앙역학조사반은 국방부 협조로 해당 부대 등에서 이 환자와 접촉한 사람들에 대한 추적 조사를 벌이고 있다.
전병률 전염병대응센터장은 “지역사회 감염이 확산되면서 중증 환자가 생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며 “의료기관은 열성급성호흡기 증상이 나타나는 환자가 1∼2일 안에 상태가 나아지지 않으면 반드시 신종 플루인지 확인하고 그에 따른 적절한 치료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30일 현재 신종 플루 감염자는 1399명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문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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