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군에서 이등병까지…국방대 팝스 오케스트라 결성

장군에서 이등병까지…국방대 팝스 오케스트라 결성

기사승인 2009-08-03 18:02:01

[쿠키 사회] 대학 부총장과 학생, 교직원, 교직원의 자녀들까지 참여해 만든 오케스트라가 있다. 이 오케스트라는 창단한 지 6개월도 안돼 4차례나 공연을 갖는 등 활발한 연주활동을 펼치고 있다.

서울 수색동에 있는 국방안보전문교육기관인 국방대학교는 지난 2월 25일 ‘국방대 팝스 오케스트라’를 결성했다. 지난해 국방대 부총장으로 부임한 뒤 앨토 색소폰을 배우기 시작한 박상묵 공군 소장이 제의한 일이다.

국방대 소속 관리대학교 문장렬 교수는 클라리넷을 들고 나왔고 안보과정에 다니고 있는 정보보호진흥원 노병규 단장은 전자기타를, 안보과정 학생의 부인인 윤희진씨는 드럼에 자신이 있다며 참여의사를 밝혔다. 국방대 소속인 합참대학교 학생 황보근 공군중령의 딸인 중학생 황보세리양은 바이올린을, 동생인 주리양은 플룻을 들고 찾아왔다. 이렇게 모인 단원들은 모두 24명.

이들은 매주 수요일 오후 6시 안보대강당에 모여 연습에 매진했다. 국방대 팝스 오케스트라는 4월초 전임 총장인 방효복 장군의 이임식 행사에서 첫 연주회를 가졌다. 박 소장은 “제대로 할 수 있을 지 걱정이 됐지만 반응이 상당히 좋아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6월 3일에는 경기북부지역 다문화가정 및 장병, 지역주민 1000여명이 초청된 행사에서 유로코리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협연했고, 그 다음날에는 서울 강동구민회관에서 강동구민초청연주회를 열었다. 지난달 17일에는 국방대가 주관한 주한 대사관 무관 초청모임에서 연주하기도 했다. 무관들은 “장군에서 이등병, 어른에서 아이까지 어울린 이런 독특한 오케스트라의 연주는 처음 본다”며 “그 어느 연주회보다 따뜻하고 진지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박 소장은 “음악을 매개로 새로운 공동체가 만들어진 것 같다”며 “국방대 조직문화에 활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자체 오케스트라를 조직하는 방안을 문화관광부와 협의 중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
최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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