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신기 끝내 해체되나…팬들 우려 커져

동방신기 끝내 해체되나…팬들 우려 커져

기사승인 2009-08-04 17:27:01

[쿠키 문화] SM엔터테인먼트가 전속 계약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동방신기’ 일부 멤버들에 대해 법적 대응 방침을 밝히면서 슈퍼 아이돌 그룹과 ‘공룡 기획사’의 힘겨루기가 전면전으로 치닫고 있다.

당사자인 동방신기와 SM은“해체를 바라지 않는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하지만 양 측의 폭로전이 이어지고 법정 공방이 계속된다면 그룹 해체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동방신기 팬클럽 카시오페아는 현재 다음 아고라에 ‘해체 절대 반대’ 및 ‘SM 노예계약서 내용 변경을 요구합니다’ 등의 청원을 진행하고 있다. 카시오페아는 가입 회원이 해외 팬을 포함해 80만명을 넘는 막강 팬클럽으로 지난해 기네스북에도 올랐다. 청원 사이트에는 “다섯 명이 아니라면 그건 동방신기가 아니다. 동방신기 없이는 살 수 없다”, “해체는 절대 안된다” 등 해체를 반대하는 댓글 수천 건이 올라오고 있다.

카시오페아 임원진은 2, 3일 긴급대책회의를 갖고 ‘SM 사옥 앞에서 촛불 회의를 열자’는 등의 구체적인 집단 행동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체 반대 운동에는 해외 팬들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중국의 포털사이트 시나닷컴(신랑왕)이 동방신기 해체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중 과반수가 넘는 52.1%가 “계약에 불공정한 측면이 있다. 동방신기를 응원한다”고 답했다. 또 일본 동방신기 팬클럽인 ‘비기스트’ 회원들도 해체를 반대하는 내용의 게시물을 올리고 있다.

해외 언론의 관심도 뜨겁다. 일본 산케이스포츠는 “동방신기 소속사에 팬들의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으며 니혼TV, 데일리스포츠, 주니치스포츠 등도 멤버들과 소속사의 공식입장을 중심으로 동방신기 사태를 자세히 전했다.

연예 관계자들은 지금 그룹이 해체된다면 동방신기가 창출하고 있는 한류 효과에 찬물을 끼얹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동방신기는 일본에서 외국가수로는 처음으로 ‘오리콘’ 위클리 싱글차트 6회 연속 1위를 기록했고, 올 7월에는 ‘꿈의 무대’라는 도쿄돔에서 공연을 하는 등 최정상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한 대중문화 평론가는 “동방신기가 해체된다면 국내 엔터테인먼트 산업뿐 아니라 한류 산업 전반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금전적 문제가 불거졌기 때문에 실추된 이미지를 회복하기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양지선 기자
dybsun@kmib.co.kr
양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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