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휴가’ 떠난 두 남녀의 고군분투기… EBS ‘리얼실험프로젝트X’

‘착한 휴가’ 떠난 두 남녀의 고군분투기… EBS ‘리얼실험프로젝트X’

기사승인 2009-08-05 17:20:01

[쿠키 문화] 어디서 어떻게 휴가를 보낼지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면, 정해진 관광 코스에 따라 남들과 똑같이 하는 판박이 여행이 질색이라면 ‘공정 여행(Fair Travel)’을 계획해보는 건 어떨까.

공정여행은 현지인의 삶과 문화를 존중하고, 내가 쓴 돈이 다국적 기업이 아닌 현지인들의 삶에 보탬이 되게 하고, 그곳의 환경과 자연을 지키는 여행을 말한다. 그야말로 ‘착한 여행’이다.

그러나 이를 여행지에서 지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처음 먹어보는 현지식은 입에 맞지도 않을 뿐 아니라, 현지식을 먹기 위해서는 온 시내를 뒤져야 하는 등 여러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EBS ‘리얼실험프로젝트X’에서는 7일부터 3주간 매주 금요일 오후 8시50분 ‘공정여행기’를 방송한다. 여행지는 네팔. 세계적 관광지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빈곤에 허덕이는 현지인들의 삶 속으로 황혜정(35)씨와 박기덕(28)씨가 뛰어들었다.

그들에게 주어진 실험 규칙은 스무날 동안 네팔에서 공정여행 수칙 십계명을 지키는 동시에 공정무역 상품을 발굴해 오는 것이다. 수칙에는 1회용품 쓰지 않기, 성매매하지 않기, 현지인이 운영하는 숙소와 음식점 이용하기, 여행 경비의 1%는 현지 단체에 기부하기 등의 항목이 들어 있다.

이들도 순간순간 시험에 든다. 길에서 구걸하는 아이를 만났을 때, 무작정 사진을 찍고 돈을 요구하는 사람들과 부딪혔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공정여행이 되는 것일까. 식사와 교통편은 어떻게 해결할까 등 행동 하나하나가 고민과 결단의 연속이다.

기덕씨는 아침에 일어난 후 숙소의 침구를 정리하고, 채석장에서 일을 거드는 등 여행 규칙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더운 날씨와 긴 여정에 지치자 동물까지 배려하는 공정여행 수칙을 꼭 지켜야 할지 의문을 갖게 된다. 혜정씨 역시 네팔 여성들과 어울려 음식도 해먹고 교감을 쌓기 위해 노력하지만 열악한 환경으로 인해 절망에 빠진다. 이들은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공정여행은 아름다운 풍경을 즐긴 몫은 오랫동안 그 땅을 지켜온 현지인들에게 돌아가도록 하자는 틀에서 출발한다. 여행이 단지 또 다른 소비가 아니라, 돌봄과 나눔의 가치로 세상을 바라보는 과정임을 말해주는 것이다. 한 사람의 작은 시작이 세상을 따뜻하게 만드는 힘이 될 수 있다는 진리를 체험하고 싶다면, 당신도 시도해보길. 국민일보 쿠키뉴스 양지선 기자
dybsun@kmib.co.kr
양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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