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현,계성여고 연극동아리 공연서 단역 출연

조재현,계성여고 연극동아리 공연서 단역 출연

기사승인 2009-08-06 17:46:01

[쿠키 사회] 배우 조재현씨와 서울 명동 계성여고 연극 동아리 ‘새별’이 함께 만든 순수 청소년 창작극 ‘나의 가장 빛나던 날’이 무대에 오른다. 기획에서부터 집필, 무대 연출, 연기까지 모두 학생들이 주도했다. 조씨는 단역으로 출연한다.

작품이 만들어진 건 지난해 여름방학. 새별이 서울문화재단과 서울시교육청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청소년 대상 문화예술 교육 특별 프로젝트 ‘청소년 비전 아츠 트리(Arts-TREE)’에 선정되면서부터다.

이 프로젝트는 기초 예술분야 동아리에서 활동하는 청소년에게 각 분야의 저명한 예술가로부터 직접 지도받을 기회를 주기 위해 마련됐다. 지난해 계성여고를 비롯해 서울시내 15개 중·고등학교의 음악·연극·뮤지컬·전통예술 동아리가 지원을 받았다. 그 중 이번 작품이 우수 결과물로 선정돼 정식 무대에 오르게 됐다.

아마추어 학생과 프로 제작진의 공동작업이 처음부터 순조로웠던 건 아니다. 어떤 주제의 작품을 만들지, 무대는 어떻게 설정할지를 두고 단원 14명의 의견이 모두 달랐다. 학업과 연습을 병행하면서 성적이 떨어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부모들도 설득해야 했다.

‘흉가에 볕들어라’로 유명한 이해제 연출가는 “처음 학생들을 만났을 땐 ‘맨땅에 헤딩하는’ 심정이는데 무엇을 완성해냈다는 게 너무 감동스럽다. 아이들이 자기 안에 숨어있는 가치와 능력을 스스로 발견하고 공동체 속에서 인식해 가는 의미있는 과정이었다”고 전했다.

이런 과정을 거쳐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방황하는 소녀들의 성장통을 담은 한 편의 연극이 완성됐다. 우연히 엄마의 꿈을 알게 된 10대 소녀가 엄마를 이해하고 소통하면서 자아를 찾아간다는 내용이다. 집필을 맡은 2학년 정예은(17)양은 “집에서 빨래하고 설거지 하는 엄마를 보면서 ‘엄마의 꿈은 뭐였을까’ 생각하게 됐고 거기서 출발해 A4용지 17쪽 분량의 이야기를 만들었다”며 “작품을 쓰면서 나도 진지해지고 성숙해진 느낌”이라고 말했다.

작업의 특징은 철저히 과정 중심의 교육이라는 점이다. 박동준 새별 지도교사는 “아이들이 백지 상태에서 상상력을 키우고 인간관계를 형성하는 방법을 배웠다”며 “연기는 미숙해도 돈으로도 살 수 없는 자신감을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경쟁에 치인 아이들이 서로 알고 이해하는 데 연극만큼 좋은 게 없다”며 “이런 프로그램이 더 많은 학교로 확대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공연은 오는 10∼15일 오후 5시에 남산예술센터극장에서 무료로 볼 수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권지혜 기자,사진=서울문화재단 제공
jhk@kmib.co.kr
권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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