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는 17세기 조선을 배경으로 제주도에 표류한 영국 귀족을 중심으로 제주 해녀, 한양에서 유배 온 선비 등이 만나 겪는 좌충우돌 이야기를 그린다.
극 중 윌리엄(피에르 데포르트 분)은 동양 도자기의 매력에 심취한 영국 귀족으로 일본 나가사키에 도자기 장인을 만나러 배를 탔다가 폭풍우를 만나 제주도에 표류하게 된다. 데포르트는 한국인 양어머니를 둔 프랑스 청년으로 한국명은 황찬빈이다. 해녀 역의 장버진(서우)은 육지에서 새로운 삶을 꿈꾸는 왈가닥 처녀. 이 둘이 만나 제주도 동반 탈출을 약속하며 만들어가는 로맨스가 뼈대다. 여기에 부녀자 희롱죄로 유배된 선비 박규(임주환)와 동인도회사의 일본인 상인 얀(이선호) 등이 만들어내는 우여곡절이 몸피를 이룬다.
‘탐나는도다’는 두 가지 면에서 실험적이다.
기존 주말드라마는 대개 중장년이 주 시청자으로 가족, 가정의 문제를 다룬 홈드라마적 성격이 강했다. 이에 비해 ‘탐나는도다’는 만화 원작을 바탕으로 감각적인 영상과 코믹, 판타지 요소 등을 내세우며 이를 벗어나고자 한다. 자칫 무거울 수 있는 소재를 유쾌하고 밝게 이끌어 10∼20대 시청자의 눈길을 잡겠다는 시도도 돋보인다.
또 주연이 모두 신인으로 기용됐다. 장버진 역의 서우는 지난해 영화 ‘미쓰 홍당무’로 눈길을 끈 신예. 황찬빈은 이번이 첫 연기 도전이다. 다섯 살 때 양어머니에 의해 길러져 대사를 무난히 소화한다는 것. 제작진은 한국어에 능숙한 외국인 꽃미남을 찾던 중 KBS2 ‘미남들의 수다’에 출연한 황찬빈을 발견하고 국내 드라마 최초의 외국인 주인공으로 낙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양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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