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재단에 따르면 인터넷 카페 ‘현명한 투자자들의 모임’(cafe.naver.com/highstock15) 회원 7명은 최근 소년·소녀 가장 등에게 써달라며 펀드 운용 수익금 120만원을 재단에 기부했다. 이들은 함께 주식 투자 비법을 공부하는 30∼40대 직장인들로 지난해 7월부터 이른바 ‘기부펀드’를 굴려 왔다.
각자 300만원씩 모아 만든 종자돈 2100만원은 지난 6월까지 2340여만원으로 불어났다. 회원들은 수익금 240여만원에서 절반을 기부금으로 떼어내는 데 망설이지 않았다. 수익을 내면 절반은 기부하고, 나머지 절반은 재투자한다는 게 처음부터 세운 원칙이었다. 기부금은 소년·소녀 가장 주거 지원과 청소년 교육비 지원에 쓰일 예정이다.
모임에서 기부금 운영을 맡고 있는 회사원 고형석(36)씨는 “멤버들이 개인적으로 기부를 하고 있던 것이 기부펀드를 만든 동기였다”면서 “큰 금액은 아니지만 이렇게 주식 투자를 통해 기부할 수 있다는 선례가 널리 알려지면 좋겠다”고 했다. 이들은 내년에도 수익이 나면 절반을 기부금으로 낼 계획이다.
이런 소식이 전해지면서 동참을 문의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이미 2명이 새롭게 합류했고, 조만간 1명이 더 들어오기로 했다. 김향미 아름다운재단 1%사업팀 간사는 “기부펀드는 참신한 방식의 대안적 기부”라며 “이러한 나눔이 갈수록 확산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강창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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