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복합단지 선정,의료산업발전 될까 예산낭비 될까

첨단복합단지 선정,의료산업발전 될까 예산낭비 될까

기사승인 2009-08-10 22:21:00

[쿠키 사회]
정부는 충북 오송생명과학단지와 대구·경북 신서혁신도시를 선정함으로써 두 곳의 경쟁을 통해 의료산업 발전에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기대를 얼마나 충족시킬 수 있을지 미지수인 상황에서 예산 배분 문제 등을 둘러싸고 두 단지 간 갈등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첨단의료복합단지는 어떻게 구성되나

첨단의료복합단지는 의료분야 핵심 인프라를 구축, 민간기업·연구소·대학의 연구개발을 통해 의약품과 의료기기 분야를 상업화하는 중추 역할을 맡게 된다. 정부는 단지가 완공되는 2012년 이후 10년 안에 첨단의료제품을 글로벌 시장에 진출시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단지는 크게 4개 구역으로 구성된다. 핵심 인프라구역에는 신약개발지원센터, 첨단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 첨단임상시험센터가 들어서 의약품 연구와 의료기기 설계 등의 작업이 이뤄진다. 연구·실험·임상시험용 재료들을 관리하는 연구지원시설 구역, 연구기관 입주 구역과 편의시설 구역도 조성된다.

신서·오송 선정 이유 및 향후 일정

신서는 국내외 의료연구개발기관과의 연계와 공동연구개발 실적 부문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부지 정주 여건과 지방자치단체 지원 의지 등 평가항목 전반에 걸쳐 높은 점수를 받았다. 오송은 B등급을 받은 다른 지역보다 국토균형발전가능성 부문에서 호평을 받았다.

두 지역은 이달 말까지 설계요구서 용역결과를 정부에 제출하고, 다음 달부터 본격적인 설계에 들어간다. 첨단의료복합단지에 입주하게 될 제약업계 등은 추진 경과를 좀 더 지켜본 다음 입주와 투자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분위기다. 이 과정에서 두 지역에 겹치는 분야를 최소화해 예산 다툼과 같은 불필요한 마찰을 줄이고 중복 투자되지 않도록 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82조원 경제효과,38만명 고용창출 가능성은

정부는 당초 첨단의료복합단지 한 곳에 5조60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하면 2038년까지 글로벌 신약 16개와 첨단 의료기기 18개를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른 생산 증가 효과는 82조2000억원, 고용 창출 효과는 38만명일 것이라고 정부는 예상한다.

정부는 미국 보스턴 바이오 클러스트와 같은 경제 창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보스턴에는 13만명이 고용된 300여개 회사가 있고, 기업 가치는 4000억달러에 이른다. 또 미국에는 휴스턴 메디컬 클러스터, 샌디에이고 바이오 클러스트가 분산돼 있다. 보스턴은 유수 대학과 다국적 제약회사가 모여 있고, 휴스턴은 암·심혈관 질환 연구기관이 밀집해 있으며, 샌디에이고는 다수의 초대형 제약회사가 입주해 있다

미국처럼 이 사업이 성공을 거두려면 두 지역이 불필요한 경쟁을 줄이고 특화 분야를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분야별 특화 역량을 키우기 위해선 지역 환경에 맞는 우수한 연구 인력과 연구기관을 유치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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