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들과 함께 탈북해 지난 2003년 남한에 정착한 김민호(21·가명)씨는 “남한사회에서 가장 적응하기 힘든 부분이 경제분야였다”며 “이번 캠프를 기다려왔다. 가능한 많은 경제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씨처럼 시장경제에 익숙하지 않아 남한 사회에 적응이 어려운 새터민 청소년들에게 자본주의 경제원리를 이해하고 비즈니스체험을 하게 해주는 체험캠프가 열리고 있다. 한국청년정책연구원과 한국청년회의소는 14일까지 서울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개최하고 있는 ‘남북(새터민)청소년 비즈니스 체험캠프’가 그것.
2007년 시작돼 올해 3번째 맞는 캠프다. 전국에서 선발된 남한 고등학생 30명과 북한출신 학생인 새터민 대안학교 학생들 20여명이 참가했다. 성균관대학과 서강대학교 경제 창업동아리인 사이프(SIFE)팀이 멘토로 참여해 이들의 창업계획을 도와준다.
남북한 학생들이 한 팀을 이루고 각 팀이 사업 아이템을 마련해 계획서작성과 시장조사, 창업 자금 투자 모집, 물품구입, 모의 장터 판매 실습 등을 통해 비즈니스 전과정을 체험하게 된다. 학생들은 때로는 생산자로, 때로는 판매자와 소비자의 역할을 해보며 비즈니스에 대한 다각적인 면모를 접해보게 된다.
한국청년정책연구원 박길성(고려대 사회학과 교수) 원장은 “새터민 청소년들이 자본주의 경제 시스템과 비즈니스 작동 원리를 이해하고, 같은 또래 남한 청소년들과 협력 또는 경쟁하는 과정을 통해 시장원리에 대한 적응력을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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