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문화] 김우룡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이사장은 13일 “MBC의 100% 민영화는 사실상 가능하지 않다”면서 “(MBC 소유구조 문제는) 공영적 민영체제인 포스코나 KT&G 모델 등을 검토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서울 여의도동 렉싱턴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그동안은 MBC 민영화 등에 대해 연구자 입장에서 제안을 했지만 이제는 방문진 이사장으로서 모든 경우의 수를 두고 토론해볼 것”이라며 이같이 설명했다.
포스코식 민영화는 동일인 지분 제한을 골자로 한 것으로 일반 기업뿐만 아니라 노조나 우리사주 조합, 국민주 등으로 다양하게 지분을 배분하는 방식을 말한다. 김 이사장은 “MBC 민영화는 이사진 의견과 구성원의 동의를 받는 절차가 필요할 뿐 아니라 방문진 이사 설득과 법률적 회계적 문제가 많이 남아있다”면서 전면적 민영화가 쉽지 않음을 토로했다. 하지만 김 이사장은 “이대로는 안되지 않느냐는 게 대부분의 생각인 것으로 알고 있다. 필요하면 태스크포스팀을 만들어서 가장 많은 사람이 지지하는 방향으로 갈 것이다”라고 언급, 민영화를 포함한 MBC 개혁방안을 추진할 것임을 시사했다.
또 그는 엄기영 사장 등 현 경영진에 대해 “19∼20일 엄 사장 이하 경영진으로부터 MBC 현황을 보고 받고 공과를 살펴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 방문진 이사들이 ‘PD수첩’ 내용을 언급하는 등 개별 프로그램에 대해 간섭하는 것으로 비친 점에 대해서는 “개별 프로그램의 편성에 끼어드는 일, 언론 자유를 위축시키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그러나 포괄적 관리감독 및 방송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서는 제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양지선 고세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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