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정치]“올바른 역사교육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젊은이들의 역사의식 부재를 탓하기 보다는 어떻게 올바른 역사교육을 실시할 것인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
김영일(74) 광복회회장은 14일 “역사에서 교훈을 얻지 못하는 민족만큼 어리석은 존재는 없다”며 “광복절은 우리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다시 한번 곱씹어보는 의미있는 시간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과거를 기억하는 한 방안으로 대규모 순국선열 위패봉안시설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서울 용산가족공원 내에 일본 야스쿠니 신사보다 휠씬 크고 웅장한 순국선열 추모의 전당을 설립할 계획”이라며 “2012년 8월쯤 완공한다는 목표로 국가보훈처와 순국선열유족회 등과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2800위의 순국선열 위패가 봉안된 서울 현저동 독립공원의 독립관은 접근성이 좋지 않고 협소한 데다 관리도 제대로 안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새 시설은 순국선열뿐 아니라 독립운동을 한 모든 사람들의 위패를 모실 예정이다. 현재 독립운동 관련 훈장을 받은 사람들은 1만1766명이지만 앞으로 더 늘어갈 것을 감안, 2만위 정도의 위패를 모실 수 있는 규모로 건립된다.
광복회는 1995년부터 여름방학 기간에 독립유공자 후손 대학생을 대상으로 국외사적지 탐방에 나서고 있고 지난해부터는 교원들을 대상으로 근대사 연수교육을 실시해 오고 있다. 올해는 안중근 의사 의거 100주년을 맞아 중국 다롄대와 공동으로 중국 뤼순감옥 내에 600㎡ 규모의 전시관을 마련하기도 했다
광복군의 일원으로 활약했던 김 회장은 “독립유공자에 대한 예우는 아직도 미흡한 수준”이라며 “독립선열들께서 특혜를 바라고 독립투쟁을 벌인 것이 아니었던 것처럼 후손들도 특별한 혜택을 바라는 것이 아니지만 자활할 수 있는 법적·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사진=최종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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