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연예] 소녀 그룹 출신인 윤은혜 성유리 이진의 연기 대결이 브라운관을 달굴 예정이다. 윤은혜는 19일부터 방송되는 KBS 2 ‘아가씨를 부탁해’에 나오고 성유리는 SBS ‘태양을 삼켜라’, 이진은 MBC ‘혼’에 출연하고 있다. 세 작품 모두 수목미니시리즈로 같은 시간대에 방송돼 경쟁을 피할 수 없다.
이들 중 가장 먼저 연기에 뛰어든 건 성유리다. 그는 2002년 ‘나쁜 여자들’로 연기에 첫발을 뗀 뒤 ‘천년지애’ ‘황태자의 첫사랑’ ‘쾌도 홍길동’ 등에 출연하며 입지를 넓혀 왔다. 윤은혜는 2006년 ‘궁’으로 데뷔하면서 선풍적인 관심을 일으켰다. 만화 주인공 같은 표정과 기대 이상의 연기력을 선보이며 성공적으로 데뷔한 후 ‘포도밭 그 사나이’ ‘커피프린스 1호점’으로 흥행을 이어가 스타덤에 올랐다. 이진은 2007년 ‘왕과 나’로 데뷔, ‘전설의 고향’에 출연했다. ‘혼’이 세 번째 작품이다.
가수 출신 연기자들이 가수와 연기 활동을 병행하는 것에 비해 이들의 연기 전업은 반가운 일이다. 진지하게 연기에 도전한다는 측면뿐 아니라 가수 때 쌓은 팬층을 바탕으로 드라마 시청률을 올리는 데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제는 연기력이다. 성유리의 연기는 데뷔 초반보다는 성장했지만 아직 부족하다는 게 주된 의견이다. ‘태양을 삼켜라’ 게시판에는 “성유리씨, 제발 발성과 발음 연습 좀 하세요” “성유리만 나오면 인형극을 보는 기분이에요” 등 불만을 표하는 시청자 의견이 다수다.
이진 역시 연기력 논란은 피할 수 없는 상황. ‘혼’ 게시판에는 응원도 많지만 “이진씨 넘어지는 연기할 때 순간 공포드라마가 아니라 코믹인줄 알았어요. 너무 웃겼어요” 등 어설픈 연기를 지적하는 글들이 많다. 윤은혜는 ‘궁’과 ‘커피프린스 1호점’ 등에서 자신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귀여운 역할을 맡으며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혀 짧은 발음, 풍부하지 못한 발성 등에 대한 비판도 받았다.
‘아가씨를 부탁해’가 아직 방송되지 않은 상황에서 시청률은 성유리의 ‘태양을 삼켜라’가 이진의 ‘혼’을 7% 정도 앞서고 있다. 그러나 경쟁에서 진짜 승자는 누가 가장 먼저 소녀 그룹 출신이라는 딱지를 떼고 진정한 연기자로 자리매김하느냐다. 그러기 위해서는 당장의 시청률에 연연하기 보다 본인들의 연기력 향상이 우선돼야 하지 않을까. 국민일보 쿠키뉴스 양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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