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플루 국내 사망자 발생 ‘초비상’

신종 플루 국내 사망자 발생 ‘초비상’

기사승인 2009-08-16 21:58:01
"
[쿠키 사회] 국내에서 신종 인플루엔자(신종 플루) 합병증으로 2명이 숨졌다. 신종 플루 안전지대로 여겨졌던 우리나라에도 뒤늦게 비상이 걸렸다. 정부는 9월 이후 대유행에 대비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보건복지가족부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는 16일 지역사회에서 신종 플루에 감염된 63세 여성이 다발성 장기부전과 호흡곤란으로 숨졌다고 밝혔다. 15일에는 태국 여행에서 돌아온 56세 남성이 패혈증과 폐렴으로 숨져 국내 첫 신종 플루 사망자가 됐다. 숨진 2명 모두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까지 사망자 2명과 접촉한 사람 가운데 신종 플루 의심 증상을 보이는 사람은 없다.

정부는 박영준 국무차장 주재로 긴급 관계부처 회의를 열어 학교, 군부대 등에서 신종 플루 의심 환자 신고를 신속하게 하는 등 감시 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복지부는 초기 대응이 미흡했다는 지적에 따라 종전 기준인 37.8도 이상보다 낮은 수준의 발열 증상을 보이는 환자가 보건소나 의료기관을 찾을 경우 의료진 재량껏 타미플루 등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할 수 있게 했다. 또 폐렴이나 급성호흡곤란증후군으로 입원한 모든 환자에게 신종 플루 검사를 하기로 했다. 일선 의료기관이 항바이러스제를 조기에 투여할 수 있도록 전국 인플루엔자 치료 거점병원과 거점약국에 항바이러스제 50만명분을 공급키로 했다.

정부는 최악의 상황을 대비한 시나리오도 준비 중이다. 이종구 질병관리본부장은 "가을철 대유행이 오면 최대 몇 만명의 환자가 생길 수 있는 일주일이 고비"라며 "이에 대비한 대책을 이달 말 쯤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대유행에 대비해 신종 플루 백신 1300명분의 예산을 책정, 이미 500만명분을 확보했고 나머지 800만명분은 공개 입찰로 구매키로 했다.

이날까지 국내 신종 플루 감염자는 2089명으로 늘었다. 이 중 필리핀 미국 등 외국에서 감염된 사례가 1033명이다. 정부는 동남아시아와 남미에서 신종 플루가 유행하고 있어 여행객을 통한 감염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외국에 다녀오거나 감염자와 접촉하지 않았는데도 신종 플루에 걸린 지역사회 감염자는 742명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지난 6일 현재 전 세계 신종플루 감염자는 17만7457명이고 최소 1462명이 사망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문수정 박유리 기자
thursday@kmib.co.kr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문수정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