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로 나가는 ‘한국산 펀드’

세계로 나가는 ‘한국산 펀드’

기사승인 2009-08-17 17:37:00

[쿠키 경제] ‘한국산’ 펀드가 세계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세계 펀드 시장에서 국내사가 운용하는 펀드들의 경쟁력도 강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18일부터 홍콩법인을 통해 9개 역외(SICAV)펀드 판매를 시작한다. 홍콩 증권선물거래소(SFC)로부터 미래에셋디스커버리펀드라는 이름으로 9개 역외펀드를 판매할 수 있는 자격을 얻음에 따라 홍콩 전역의 판매사들을 통해 펀드를 판매하게 된 것이다. 미래에셋이 내놓을 펀드는 한국, 중국, 인도, 친디아, 아시아업종대표 및 아시아퍼시픽 주식펀드, 아시아태평양 인프라, 금융, 소비자 섹터펀드 등이다. 이는 국내에서 운용되는 펀드를 그대로 복제한 것이어서 사실상 국내 펀드의 해외수출이나 다름 없다.

트러스톤자산운용도 싱가폴법인이 400억원 규모의 역외펀드를 설정해 운용 중이다. 역외펀드는 국경을 넘어 판매되는 집합투자기구로 룩셈부르크에 설정돼 홍콩과 유럽지역에서 주로 판매되는 펀드다.

해외 현지 법인을 통해 현지에서 설정·운용되는 펀드들의 성과도 눈에 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지난해 3월 인도법인을 통해 현지에서 설정한 펀드는 543억원 규모이다. 인도 신용평가사인 ICDRA온라인에 따르면 미래에셋 인도 오퍼튜니티 펀드는
연초 이후 57.77%의 수익률로 인도 설정 펀드 중 4위에 올랐다. 미래에셋의 브라질 현지 법인 설정 펀드도 238억원의 자금을 운용 중이다. 브라질 현지 펀드평가사인 퀀텀(Quamtum)에 따르면 브라질에서 설정된 미래에셋 디스커버리펀드는 연초 이후 수익률 80.10%를 기록, 브라질 설정 펀드 중 1위를 차지했다.

해외 설정펀드는 아니지만 국내사들이 해외에 직접 진출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삼성투신운용은 홍콩법인을 통해 중화권 펀드를 운용하고 있고, KTB자산운용도 중국 사무소의 리서치센터를 통해 중국 투자 사모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17일 “아직 시작단계지만 해외시장은 운용업계의 또다른 활로”라며 “국내사들이 상대적으로 강한 중국, 인도 시장 등에서는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
조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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