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前대통령 서거]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심장이 멎어 서거”

[김前대통령 서거]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심장이 멎어 서거”

기사승인 2009-08-18 23:28:01


[쿠키 사회] 18일 오후 2시36분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 종합관 6층에 마련된 임시 기자실에 박창일 연세의료원장 등 의료진 5명과 박지원 민주당 의원이 차례로 들어왔다. 검정 넥타이를 맨 이들은 침통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박 원장은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심폐소생술은 큰 의미가 없었기 때문에 조용히 보내드렸다"고 말했다. 박 전 의원은 "임종은 이희호 여사와 가족들이 지켜봤다"고 전했다. 다음은 박 원장 등 의료진 및 박 의원과의 일문일답.

-정확한 사인은.

지난 7월13일 폐렴으로 입원하셨지만 안타깝게도 급성호흡곤란증후군과 폐색전증,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심장이 멎었다."

-어느 장기에 문제가 있었나.

폐와 혈액계 쪽이다. 혈액이 잘 응고되지 않아 치료가 잘 안되는 부분이다."

-상태는 언제부터 나빠졌나.

돌아가시기 2시간 전에야 산소포화도가 떨어졌다. 그때부터 산소를 아무리 공급해도 포화도가 밑으로 내려갔다. 높일 방법이 없었다."

-심폐소생술은 왜 안 했나.

고령과 다발성 장기부전 등으로 더 이상 견뎌내지 못할 것 같아 하지 않았다. 소생술은 생명을 유지할 가능성이 있을 때 한다. 김 전 대통령의 상황에선 편안히 가시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

-의식은 언제까지 있었나.

운명하기 1∼2시간 전에도 눈을 뜨고 가족들과 의사소통을 했다."

-임종은 누가 지켜봤나.

이 여사, 홍일 홍업 홍걸 삼형제, 손자와 손녀 등이 모두 있었다. 권노갑 한화갑 한광옥 김옥두 전 의원과 안주섭 전 청와대 경호실장 등도 함께 했다."

-유언은 없었나.

아직 이 여사로부터 구체적인 얘기를 듣지 못했다."

-장례 절차는 어떻게 하나.

비서실에서는 여러 가지를 대비하고 있었지만 이 여사를 비롯한 유족과는 상의한 바 없다. 빈소와 장지를 포함한 모든 장례 절차는 유족·정부 측와 협의하겠다. 이달곤 행정안전부 장관에게서 협의하자고 연락이 왔다. 빠른 시일 안에 결정된다."

-이 여사의 건강은 어떤가.

충격을 받았지만 의료진이 보살펴줘서 괜찮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강창욱 양진영 기자
kcw@kmib.co.kr
다발성 장기부전이란



신체에 염증성 반응이 심해지면서 심장, 폐 등 두 개 이상의 장기가 회복불능 상태가 되는 것을 말한다. 심장기능이 급격히 떨어지며 호흡부전, 신부전, 간부전이 동시에 일어난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강창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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