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신종플루 치료거점병원 거부해 빈축

서울대병원, 신종플루 치료거점병원 거부해 빈축

기사승인 2009-08-23 16:57:00
[쿠키 사회] 서울대병원이 신종 인플루엔자 응급치료를 위한 치료거점병원 지정을 거부한 것으로 23일 밝혀졌다. 국내 최고 병원이자 막대한 정부 예산이 투입되는 서울대병원이 국가적으로 위급한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협조하지 않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서울대병원은 지난 6월23일 관할 보건소인 종로구보건소로부터 신종 플루 치료거점병원에 참여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으나 거부했다. 앞서 같은 달 9일에는 격리치료병원 참여 요청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공식 입장을 내놓았다. 서울대병원은 올해 안에 격리병상이 완공된 뒤 거점병원에 참여하겠다는 입장이다.

서울대병원은 독립병동의 환기시스템이 불충분하다는 것과 국가격리병상이 완공되지 않았다는 점을 내세워 신종 플루 치료 병원으로 지정되는 데 난색을 표하고 있다. 서울대병원은 내심 신종 플루 환자가 몰릴 경우 병원 안에 신종 플루 바이러스가 돌아 의료진이나 기존 환자에게 감염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다른 병원도 완벽한 시스템을 갖춘 상태에서 치료병원에 지정된 것은 아닌 상황이어서 서울대병원이 위상에 걸맞은 역할을 제대로 감당하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보건복지가족부가 지난 21일 발표한 치료거점병원 명단 가운데 국내 4대 종합병원 중 서울대병원과 세브란스병원이 빠졌다. 하지만 세브란스병원은 당시 김대중 전 대통령 빈소가 차려져 외부인들의 방문이 잦아 명단에서 빠졌지만, 다음주 중 치료거점병원으로 지정될 예정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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