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신종 인플루엔자(신종 플루) 지역사회 감염이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의사 단체인 대한의사협회가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 불안 진화에 나섰다. 의협은 신종 플루를 새로운 형태의 독감으로 정의하고, 항바이러스제를 남용하면 내성이 생겨 변종 바이러스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의협 경만호 회장은 24일 “신종 플루에 대해 막연하게 공포에 시달릴 것이 아니라 제대로 아는 것이 중요하다”며 “전염성과 파급력이 강하지만 예방과 치료가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경 회장은 또 신종 플루 의심 증상이 조금만 나타나도 확진 검사를 받으려는 것은 과도하게 불안해 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전문가들은 신종 플루 확진 판정이 나오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확진 검사는 치료에 현실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입을 모은다. 확진 검사는 진단을 통해 병명을 확실시하는 데 의미가 있을 뿐이라는 것이다.

경 회장은 신종 플루 감염자 수가 몇명인지 집계하는 것도 큰 의미가 없다고 밝혔다. 신종 플루 감염자 누계가 이날 0시 현재 3113명에 이르렀지만 현재 중증 환자수가 없다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고려대의대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는 “항바이러스제를 남용해선 안된다”며 “내성이 생겨 바이러스가 변이하면 사태가 심각해질 수 있고, 일부는 위장장애 등 부작용을 보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하지만 “첫 신종 플루 사망자처럼 초기 치료를 놓칠 수 있기 때문에 정부가 일선 현장에 사례별로 구체적인 투약 지침을 내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의협은 의료진에 대한 정부 방역 체계가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다는 점도 비판했다. 의료진이 감염 고위험군인 만성질환자 등에게 옮길 수 있고, 의료 활동에 차질을 빚을 수 있기 때문에 특히 의료진 감염 예방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실례로 한 종합병원은 외과의사 3명이 신종 플루에 감염돼 1주일 동안 자택격리 상태라 수술 등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문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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