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연예] 여섯 살에 첫 음반을 내 올해로 데뷔 48주년을 맞은 하춘화(54)가 반세기 가수 인생을 담은 자전적 에세이집 ‘아버지의 선물’(중앙북스)을 출간했다.
하씨는 26일 오전 서울 서교동 ‘더 갤러리’에서 책 출간 및 가요 인생 50주년 소장품 전시회와 관련, 기자간담회를 갖고 가수 생활을 하며 겪은 에피소드와 향후 계획 등을 밝혔다.
그는 “여섯 살에 노래를 시작해 올해로 48년째”라며 “이 책은 나를 잠깐 사라지는 꼬마 신동이 아니라 반세기를 노래할 수 있도록 도와준 아버지에 대한 고마움을 담은 사부곡”이라고 말했다. 또 “이 책에는 내 재능을 발견하고 키워준 아버지의 교육관이 모두 담겨 있다”며 “자식을 위해 고민하는 부모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하씨는 국내 가요 사상 최연소로 독집 음반을 냈으며 그간 133장의 음반을 발표했고 2500여곡을 불렀다. 국내외 공연 횟수도 8000회에 이른다. 2006년에는 성균관대에서 현대 대중가요 역사를 주제로 한 논문으로 철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그는 박사학위를 가진 최초의 가수이다.
하씨는 간담회에서 역대 대통령들과의 인연도 소개했다. 그는 박정희 대통령을 가장 기억에 남는 대통령으로 꼽았다. 육영수 여사 사후에 박 대통령은 하씨에게 “너도 아버지랑 다닌다며? 나도 딸(박근혜 의원)이랑 다닌다”고 얘기한 적이 있다고 한다. 생전에 육 여사도 하씨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하양, 나 좀 도와줘”하며 공연을 부탁하기도 했다.
김대중 대통령과의 인연도 깊다. 그는 “워커힐호텔에서 공연할 때 마침 그 곳에서 김 전 대통령께서 책을 집필하고 계셨다. 공연에 오셔서 ‘목포의 눈물’을 신청해 무반주로 불렀던 일이 있었다”고 소개했다. 또 “그후에도 동교동 자택에 식사 초대를 받기도 했고, 이희호 여사의 자선활동에 보탬이 되고자 공연 수익금을 청와대에 전달한 적도 있었다”고 밝혔다. 김 전 대통령은 2001년 하씨에게 옥관문화훈장을 수여했다.
하씨의 책에는 인기MC 유재석 강호동 김제동 등과의 인연도 담겨 있다. 하씨는 “이 세 사람은 최고의 위치에 올랐어도 초심을 잃지 않고 노력하는 친구들”이라면서 “최고임에도 가장 낮은 자세로 방송에 임하는 이들은 진정한 스타”라고 추켜세웠다.
하씨는 에세이 출간과 더불어 그간 발매된 음반(LP&CD) 100여장과 기사 및 사진자료, 상패 등 대한민국 가요사의 흐름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소장품 전시회를 더 갤러리에서 30일까지 연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양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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