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연구원과 대구·경북 상공회의소를 주축으로 한 ‘영남권 신공항 대구경북 포럼’ 다음달 7일 대구에서 대규모 신공항 토론회를 열 예정이다.
이번 토론회는 부산시와 영남권 4개 시·도간 신공항을 둘러싼 대립이 가시화된 가운데 열릴 예정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부산시는 최근 서울에서 여론몰이성 세미나를 열어 가덕도의 입지적 우수성을 홍보했다. 이에 경남 밀양시는 국제 전문가 초청 세미나를 개최, 가덕도의 치명적 문제점을 폭로했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신공항 논쟁이 자칫 지역 이기주의로 흐를 경우, 프로젝트 추진 자체에 예기치 않은 차질이 발생할 것을 우려해 그동안 적극적인 입장 표명을 자제해 왔다. 특히 영남권 5개 시·도가 한목소리로 요구해 성사됐던 신공항건설 사업이 지역간 대립양상으로 번질 경우,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제기돼 왔던 ‘국토 제2 허브공항 무용론’에 불씨를 지필 우려가 있다는 점도 고려됐다.
그러나 대구시와 경북도 관계자는 27일 “수도권 각계에서는 여전히 허브공항이 하나면 충분하다는 ‘원-포트 시스템’을 주장하는 분위기”라며 “자칫 신공항프로젝트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기 때문에 더 이상 입장 표명을 자제하기는 곤란하다”고 말했다.
‘영남권 신공항 대구경북 포럼’은 이번 토론회를 통해 영남권 1300만명의 수요를 바탕으로 한 국토 제2 허브공항의 절실성을 다시 강조하고, 부산시를 제외한 4개 광역단체가 선호하는 밀양이 적지이며, 향후 공항 건설도 2015년까지 조기에 마무리 해 영남권 신항공 시대를 열어야 한다는 데 초점을 맞출 작정이다.
대구경북연구원 정웅기 책임연구원은 “이해하기 힘든 여러 이유를 내세워 가덕도를 고집하고 있는 부산시의 결단이 필요하다”며 “다음 달 말 있을 정부의 용역 발표에 앞서 대구·경북의 확고한 입장을 표명할 필요성이 있다”고 주장했다.대구=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재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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