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리앗과 다윗의 싸움 본격화

골리앗과 다윗의 싸움 본격화

기사승인 2009-08-27 14:30:00
[쿠키 사회] 골리앗과 다윗의 싸움이 불꽃을 튀기기 시작했다.

업종을 가리지 않는 대기업의 융단폭격에 맞서 광주지역 중소상인들이 생존권을 지키기 위한 대응을 본격화하고 있다.

슈퍼마켓협동조합과 재래시장상인연합회, 의류판매연합회 등 12개 상인단체와 진보신당 광주시당, 민주노동당 광주시당 등은 26일 오후 광주시청 앞 광장에서 ‘중소상인 살리기 광주네트워크’ 출범식을 가졌다.

참석자들은 출범식에서 “1996년 유통산업의 지역제한이 철폐된 지 10년도 안 돼 유통시장은 대기업의 독무대로 전락했고 동네상권은 고사위기에 놓였다”며 “대기업은 기업형 수퍼마켓(SSM)은 물론 의류업, 주유업, 안경업, 이미용업, 서점 등으로 진출을 확대, 영세상인들의 설 자리를 뺏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광주지역의 경우 롯데,신세계,현대 등 3대 백화점은 물론 10여개 대형 할인점이 이미 진출해 유통시장이 포화상태에 달했는데도 대형마트로 몸집 불리기에 한계를 느낀 대기업 유통업체들이 수퍼수퍼마켓(SSM)이란 변종까지 내세워 골목상권을 집어삼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또 “정치권은 실효적인 법개정에 나서야 하고 지자체는 대형 유통업체들의 허가를 막을 수 있는 현실적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광주네트워크는 출범식을 통해 L마트 수완점의 9월 개점 즉각 철회, L아웃렛 개장 철회, 대형 할인점과의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 공정성 확보, 자영업자들의 고용보험 현실화 등을 촉구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추진중인 ‘안경업소 진입규제 개선방안’에 반발한 대한안경사협회 광주지부도 이날 안경사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응책을 논의했다.

공정위는 안경사나 이·미용사 등 특정자격증 소지자만 사업자등록이 가능한 현행법을 고쳐 자격증 없이도 사업등록이 가능하도록 허용하는 개선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럴 경우 대기업의 안경업과 이·미용업 진출은 불가피한 현실이다.

이에 대해 중소상인 살리기 광주네트워크 김용재 집행위원장은 “공정위 추진안이 현실화되면 거대 자본력을 앞세운 대기업에 밀린 중소 안경점들의 줄도산은 불보듯 뻔하다”며 “각 업종에서 대기업의 독과점이 확대된다면 지역 경제는 마비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이밖에 한국주유소협회광주지회도 L마트 첨단점이 주유소 사업진출을 위해 광산구에 교통영향평가 자료를 제출한 데 대해 “마트의 주유소 겸업이 실현되면 그렇지 않아도 고유가 이후 매출이 하락한 주유소들의 휴·폐업이 가속화될 것”이라며 반대시위를 계획하고 있다.광주=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장선욱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