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플루 대비 시나리오…항바이스러스제 적극 투여

신종 플루 대비 시나리오…항바이스러스제 적극 투여

기사승인 2009-08-28 20: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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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사회] 일반적으로 인플루엔자 대유행 기준으로 삼는 환자 발생 규모는 인구 1000명당 2.6명이다. 국내 신종 플루 환자 수는 현재 인구 1000명당 1.81명으로 아직 대유행 기준에 들지 않는다. 하지만 감염 확산 추세를 보면 대유행이 가시화될 날이 멀지 않았다.

국내 신종 플루 발생 규모를 보면 지난 5월에는 하루 평균 1.3명, 6월 5.9명, 7월 39.6명, 8월 93.4명으로 크게 늘고 있다. 특히 8월 마지막주는 하루 평균 신종 플루 감염자가 190.5명씩 생겼다. 지난 28일 하루 최다 규모인 257명이 환자로 확인됐다. 이에 정부는 항바이러스제(타미플루·리렌자)와 예방 백신을 적극 활용해 감염자 수를 전체 인구의 0.17%(약 8만3600여명) 이하로 낮추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정부가 참고자료로 들여다보고 있는 사례는 호주다. 호주는 당초 최악의 경우 인구의 20%가 신종 플루에 감염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항바이러스제를 적절히 활용하고 방역 시스템이 가동되면서 인구 0.17%인 3만4332명만 감염됐다. 사망자는 감염자의 0.4%에 해당하는 147명에 그쳤다.

전재희 보건복지가족부 장관은 "호주는 백신이 없는 상태에서 인구 0.17%만 감염됐으나 우리나라는 백신까지 도입해 감염자 발생 비율을 이보다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호주는 우리나라보다 인구밀도가 낮기 때문에 호주 사례가 우리나라에 들어맞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신종 플루 전염 확산을 차단하는 방법으로는 항바이러스제를 적극 투여하는 방식이 쓰이고 있다. 실례로 영국은 신종 플루 유행이 확산되자 매일 급성열성호흡기증상을 보이는 사람에게 신종 플루 감염 여부를 확인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했다. 신종 플루 의심환자(급성열성호흡기질환자)가 항바이러스제를 맞게 되면 2차, 3차 감염을 차단할 수 있다는 전략에서다. 하루 4만∼5만명가량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한 결과 20일쯤 뒤부터 신종 플루 감염자 수가 대유행 이전 수준으로 떨어졌다.

정부도 영국 사례와 같은 효과를 기대하면서 지난주부터 거점병원과 거점약국에 항바이러스제를 배포했다. 아직 국내에 신종 플루 대유행이 현실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항바이러스제 적극 투여는 대유행으로 번지는 것을 막거나 최소화하는 역할을 할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신종 플루의 치명도가 계절 인플루엔자와 비슷하기 때문에 대유행이 오더라도 치명적인 상황으로 번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 영국 호주 등에 따르면 신종 플루는 계절 인플루엔자보다 전염 속도는 빠르지만 합병증이나 사망률은 겨울철 독감 수준이다. 영국은 신종 플루 환자 가운데 0.1∼0.2%, 일본은 0.005%가 사망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문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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