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신종 인플루엔자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교육과학기술부가 전국 초·중·고교에 등교할 때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발열검사를 실시하도록 했지만 실제 검사가 이뤄지는 학교는 10곳 중 4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 현장에서는 귀 체온계, 손 세척제 등 관련 물품이 부족해 신종 플루 예방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고, 교사들은 교과부 지침이 학교 실정과 동떨어져 있다며 혼란스러워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 전국 513개 초·중·고교 교사 513명을 대상으로 ‘신종 플루 예방 및 대응 관련 학교실태’ 온라인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31일 밝혔다.
‘등교 시 학생 발열검사를 시행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하고 있다’고 답한 교사는 38.9%에 그친 반면 ‘하고 있지 않다’는 응답은 56.1%에 달했다. 발열검사를 실시하고 있는 학교의 경우도 귀 체온계가 1∼2개밖에 없거나(30.4%), 3∼5개 정도 있지만 전교생을 대상으로 검사를 하기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19.8%)으로 나타났다. 귀 체온계가 충분히 비치돼 있다고 답한 비율은 9.7%에 불과했다.
손 세척제나 비누, 소독제 등 위생물품도 부족했다. ‘위생물품이 충분히 구비돼 있다’고 답한 비율은 19.8%에 그쳤고, ‘어느 정도 구비돼 있으나 부족하다’(58%) ‘턱없이 부족하다’(20%)는 부정적 응답이 78%에 달했다.
신종 플루 대응 시 가장 어려운 점으로 귀 체온계, 손세척제 등 관련 물품의 부족(42.5%)을 꼽았다. 교과부 및 교육청의 대응조치 미흡(29.6%), 보건교사 미배치 및 담당 교사 부족(8.9%)이 그 뒤를 이었다.
신종 플루로 예정된 학사일정을 취소·연기했거나 변경할 계획이 있는 학교는 48.7%에 달했다. 수학여행 등 예정된 학사일정을 연기·취소하거나 변경할 계획이 없다고 답한 비율은 38.6%였다. 교과부의 학교 신종 플루 예방 대책에 대해서는 54.5%가 ‘지침내용을 잘 알고 있으며 차분히 잘 시행하고 있다’고 답했지만 ‘학교 실정과 동떨어져 있어 어떻게 대응할지 혼란스럽다’는 응답도 41.7%를 차지했다.
교과부 학생건강안전과 관계자는 “이번 주중 88억6000만원의 예비비를 투입해 귀 체온계, 소독제 등 필요한 물품을 우선 확보·보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권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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