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은 “큰 승리를 축하드린다”고 인사말을 건넸고, 하토야마 대표는 “외국 정상 중에 처음으로 축하전화를 주셨다. 이 대통령께 감사드린다”고 답했다. 통화는 오후 4시35분부터 20분동안 이뤄졌다고 김은혜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한국 국민들도 이번 선거로 하토야마 대표께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면서 “한국과 일본이 서로 손잡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또 “(하토야마 대표가) ‘우애’의 정치철학을 말한 바 있는데 가깝고도 가까운 이웃으로서 한·일관계가 새로운 시대를 열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이에 대해 하토야마 대표는 “이 대통령과 제가 반드시 발전적인 한·일관계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우리는 역사를 올바르게 바라볼 수 있는 정당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우애’의 정신을 갖고 더욱 긴밀하게 협력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역사 문제는 아주 어렵고 근본적인 문제이지만 양국이 올바른 역사인식을 공유하면 미래를 향해 손잡고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북정책에 대해서도 의견이 오갔다. 이 대통령은 “남북문제는 근본적으로 북한이 핵을 포기하는 것이 대전제”라며 “핵 포기 없이는 어떠한 근본적 협력도 불가능하다는 것이 한국 정부의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또 “한·일간, 한·미간 또 (한·미·일) 3국이 긴밀하게 협조하면 이 문제 해결에 훨씬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하토야마 대표는 “북핵 문제와 납치 등 현안에 대해 한·미·일이 긴밀히 공조해서 해결할 수 있도록 일본도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두 정상은 향후 편리한 시간에 만나 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기로 약속한 뒤 전화를 마무리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남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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