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플루 확산되는데…오히려 공공의료예산은 삭감

신종 플루 확산되는데…오히려 공공의료예산은 삭감

기사승인 2009-09-01 17:39:09
[쿠키 사회] 신종 인플루엔자(신종 플루) 감염자가 늘어나면서 치료 의료기관 확보가 충분치 않은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데도 내년도 공공의료예산은 오히려 삭감될 것으로 보인다.

국회 보건복지가족위원회 민주당 전혜숙 의원은 1일 보건복지가족부가 기획재정부에 요구한 내년도 예산 가운데 공공의료예산은 올해보다 12.6% 삭감됐다고 밝혔다. 전 의원이 복지부로부터 받은 ‘2010년도 복지부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에 따르면 내년도 공공보건의료 확충 예산 요구안은 1528억5500만원으로 올해 예산보다 126억원 줄어든 금액이다. 올해는 추가경정예산을 포함해 1745억8000만원이 편성됐다.

국내 공공의료기관 비중은 11%로 영국(96%), 이탈리아(79%), 프랑스(65%), 독일(49%), 미국(36%), 일본(36%) 등에 비해 현저히 낮은 편이다. 신종 플루 감염이 확산되면서 일부 민간 병원은 신종 플루 환자 치료에 난색을 표하는 등 치료거점병원을 지정하는 데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전 의원은 “우리나라 의료 시스템은 민간이 90%를 차지하고 있다”며 “전염병 확산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선 공공의료기관이 확충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1일 0시 기준으로 58명의 환자가 추가돼 신종 플루 감염자는 4351명으로 늘었다. 격리 치료를 받고 있는 감염자는 1791명이고 이 가운데 입원 환자는 3명이다. 중증 환자는 없다. 환자 발생이 가장 많았던 지난달 24∼30일은 하루 평균 190.5명의 환자가 생겼고, 한 주 동안 122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항바이러스제(타미플루·리렌자)는 지난달 21일 전국 치료거점병원과 거점약국에 53만명분이 배포돼 지난달 30일까지 1만60명이 처방을 받았다. 항바이러스제를 투약한 환자 대부분은 신종 플루 확진 검사 없이 급성열성호흡기증상을 보여 처방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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