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플루,만성질환자에 치명타 될 수도

신종 플루,만성질환자에 치명타 될 수도

기사승인 2009-09-02 23:52:00
[쿠키 사회] 민성질환자 등 고위험군이 신종 인플루엔자(신종 플루)에 감염됐을 때 지병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2일 신종 플루에 감염돼 숨진 47세 여성이 만성질환자로 호흡기증상이 악화되지 않았는데도 쇼크로 숨졌기 때문이다. 보건복지가족부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는 신종 플루 감염이 4번째 사망자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전문가 자문을 듣고 발표키로 했다.

전문가들은 신종 플루 감염이 만성질환자의 사망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공통된 의견을 보이고 있다. 신종 플루 감염에 의한 사망률은 0.1% 안팎으로 낮은 편이지만 사망에 이르게 할 만큼 독성이 있기 때문이다. 신종 플루 바이러스의 독성이 병을 악화시켰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 것이다.

4번째 사망자의 직접 사인인 쇼크가 오면 혈압이 떨어져 숨지게 된다. 이 사망자의 경우 쇼크사하기 전 신종 플루 바이러스가 혈관을 타고 콩팥을 감염시켰을 것이라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는 “신종 플루 바이러스로 기존 지병이 악화될 수 있다”며 “당뇨 고혈압 신부전증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 신종 플루에 감염됐을 때 지병이 고열로 인해 심장에 과부하를 일으켜 쇼크사를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면역 기능이 많이 떨어진 만성질환자의 경우 4번째 사망자처럼 신종 플루의 기본적인 감염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 아산병원 감염내과 김성한 교수도 “신종 플루 감염이 사망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말하긴 어렵다”며 “신종 플루에 감염돼 2∼3주가 지나도록 낫지 않을 경우 심장에 부담을 주면서 쇼크를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신종 플루 바이러스가 혈관에 따라 심장 신장 폐 등으로 갈 수 있고 장기의 기능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지금까지 전세계 신종 플루 사망자 현황을 보면 호흡기 질환 증상 없이 쇼크를 일으켰다는 보고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종 플루로 인한 사망은 일반적으로 바이러스가 직접 상기도를 감염시켜 폐렴 등을 일으키는 것이어서 부검 등을 통한 추가 조사가 필요한 실정이다.

한편 3번째 사망자에 이어 만성질환자가 또 다시 신종 플루에 감염돼 숨지면서 고위험군이 신종 플루 바이러스에 취약하다는 것이 다시 한 번 입증됐다는 데에도 전문가들은 의견을 같이 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문수정 민태원 기자
thursday@kmib.co.kr
문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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