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이사장은 이날 오후 열린 방문진 이사회에서 MBC 경영진의 업무보고에 대해 “최근 경영 환경이 악화된 점도 있지만 MBC 경영진이 MBC의 장래 비전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않은 부분이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차기환 이사는 “지난 달 업무보고에서 PD수첩 원본 테이프를 공개할 의사가 있다고 말했으나 이번엔 재판이 진행 중이어서 안된다고 답했다”며 “업무보고 당시 구두 보고와 보충 질의에 대한 답변이 상충하는 등 신뢰성에 문제가 많다”고 말했다. 엄기영 사장이 지난 31일 확대간부회의에서 밝힌 ‘뉴 MBC 개혁 계획’에 대해서는 이사회 내부에서 이후 진행되는 조치들을 좀 더 지켜보자는 의견과 구체적인 내용이 없는 선언적인 것이라는 의견이 엇갈린 것으로 알려졌다.
야당 추천의 한 이사는 “MBC 경영진의 해임 여부가 오늘 이사회의 안건으로 오른 게 아니어서 구체적인 의견이 나오진 않았다”며 “판단이 유보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사회에 앞서 MBC 노조 간부 10여명이 방문진을 항의 방문해 MBC가 부실조직이라고 발언한 근거 등을 묻는 공개질의서를 전달하자 방문진은 이사회에 경영진의 불참을 요구, 업무 보고는 서면 답변서로 대체됐다.
다음 방문진 이사회는 9일 오후 2시에 열리며 MBC 계열사의 업무보고가 있을 예정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양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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