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정치] 군사 전문가들은 북한의 우라늄탄 개발이 상당 부분 진전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대규모 생산용 농축공장을 가동할 수준은 아니라고 분석한다.
한국국방과학연구소 김태우 박사는 4일 "북한이 이미 10여년 전부터 농축우라늄탄 개발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며 "북한의 기술력을 감안하면 현 시점에서 실험실 단위의 연구용 시설 가동단계는 넘어섰을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정부 관계자도 "정식 공장 가동단계에 들어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연구용 시설 가동을 통해 무기화할 수 있는 능력은 이미 갖췄을 것으로 추정된다. 우라늄 대량원심분리공장 가동에 성공한 국가들의 경우 프로그램을 시작한 지 8∼10년 후 연구용 시설 가동을 하고 정식 공장의 가동은 이후 5∼7년 정도 걸렸다.
북한은 1994년 제네바 핵협상 이후 플루토늄을 원료로 한 핵무기 개발에 제한사항이 따를 것을 감안, 외부 감지가 더 어렵고 비교적 제조과정이 손쉬운 우라늄탄 개발을 병행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략 15년 전에 개발을 시작했다면 현 단계는 연구용 시설 가동 경험을 충분히 축적한 뒤 정식 공장 가동 단계에 진입할 수 있는 시기다.
또 다른 전문가는 북한이 이미 우라늄탄 개발에 성공했으며 2006년 실시된 1차 핵실험은 알려진 것과 달리 플루토늄탄을 실험한 것이 아니라 우라늄탄의 폭발력을 실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당시 핵실험 강도가 낮았던 이유가 우라늄탄을 이용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플루토늄탄은 폐연료봉에서 추출한 플루토늄을 원료로 한 핵무기이며 우라늄탄은 천연우라늄에서 폭발력이 강한 우라늄 235의 농도를 90%까지 고농축시킨 물질을 원료로 사용하는 것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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