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우리 방송 정치문제 지나치게 몰두”

이 대통령 “우리 방송 정치문제 지나치게 몰두”

기사승인 2009-09-07 17:37:02
[쿠키 정치] 이명박 대통령은 7일 “우리 사회와 세계는 급속도로 변화하고 있는데, 우리 방송은 아직도 정쟁 등 정치문제에 지나치게 몰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손병두 이사장을 비롯한 신임 KBS 이사진 11명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방송산업 선진화 등을 주제로 환담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끼리의 안방경쟁에서 벗어나 방송통신융합 등 방송산업 선진화와 국제경쟁력 제고에 KBS가 선도적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정부가 방송을 장악하려 한다는 일부의 주장이 있지만, 그것은 결코 사실이 아니다. 아무도 방송을 장악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공영방송의 중요성을 감안해서 이사진들 전원에게 임명장을 수여하자고 얘기했다”면서 “공영방송이 우리 사회의 윤리적, 도덕적 변화를 이끄는데 앞장서 달라는 취지”라고 말했다. 대통령이 KBS 신임 이사 전원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손 이사장은 “야당에서 추천 받은 고영신 이사가 KBS 이사회 대변인을 맡기로 했다”며 ”여야를 떠나 KBS가 BBC나 NHK처럼 국민의 신뢰를 받는 세계적 방송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평소 가진 생각을 밝힌 것”이라며 “알다시피 미국산 쇠고기 문제나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등에서 일부 방송이 지나친 정치적 성향을 보여오지 않았느냐”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공영방송은 자본의 힘으로부터 독립하는 문제가 중요하다는 게 대통령의 소신”이라며 “그런 의미에서 대통령은 KBS 수신료를 현실화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다”고 말했다. 현재 한나라당은 수신료 인상 등을 포함한 공영방송법을 준비중이다.

앞서 이 대통령은 제23차 라디오·인터넷 연설을 통해 “지난주 정운찬 국무총리와 장관 내정자들을 새로 모셨고 청와대도 개편했다”며 “새 진용은 중도실용 정신을 바탕으로 민생과 일자리 챙기기를 정책의 가장 앞자리에 둘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최근 재래시장 등 민생현장을 찾았던 경험을 얘기하며 “위로와 격려도 드리고 고충도 듣고자 현장을 찾았으나, 오히려 그분들로부터 큰 힘을 얻고 돌아왔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장애인의 90%가 사고와 질병으로 인한 후천적 장애이며, 우리는 누구나 장애인이 될 수 있다”며 “장애인이 행복한 사회를 만드는 것은 누구나 안심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것과 같다”고 장애인복지 문제를 강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남도영 기자
dynam@kmib.co.kr
남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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