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미국 UPI통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나폴리 대성당은 나폴리의 수호 성인인 젠나로의 굳은 혈액이 담긴 원형 유리통에 키스하는 성스러운 의식을 올해 금지한다고 밝혔다. 대성당 관계자는 “이번 조치는 최근 나폴리에서 신종 플루 첫 희생자가 나온 것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치러졌던 종교 행사가 취소될 만큼 이탈리아인들의 신종 플루에 대한 경각심이 커졌다.
나폴리 대성당은 매년 9월19일 나폴리에서 순교한 젠나로를 기리기 위해 그의 피가 담긴 통에 키스를 하는 등 종교의식을 치르고 있다. 서기 305년 교수형에 처해졌을 당시 한 신자에 의해 그의 피가 유리병에 담겨져 현재까지 보존돼왔다.
나폴리 시민들은 성인의 피가 담긴 통에 입을 맞추며 행운을 비는 동시에 통에 담긴 피의 응고 여부를 확인하며 남은 한 해를 기원한다. 피가 굳으면 나폴리에 재앙이 생기고 피가 굳지 않으면 평화를 준다고 믿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