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성당,신종플루로 성물에 키스 금지

伊성당,신종플루로 성물에 키스 금지

기사승인 2009-09-08 13:07:01
[쿠키 지구촌] 신종 플루 감염 사망자가 1명밖에 나오지 않은 이탈리아에서도 신종 플루에 대한 공포가 날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7일 미국 UPI통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나폴리 대성당은 나폴리의 수호 성인인 젠나로의 굳은 혈액이 담긴 원형 유리통에 키스하는 성스러운 의식을 올해 금지한다고 밝혔다. 대성당 관계자는 “이번 조치는 최근 나폴리에서 신종 플루 첫 희생자가 나온 것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치러졌던 종교 행사가 취소될 만큼 이탈리아인들의 신종 플루에 대한 경각심이 커졌다.

나폴리 대성당은 매년 9월19일 나폴리에서 순교한 젠나로를 기리기 위해 그의 피가 담긴 통에 키스를 하는 등 종교의식을 치르고 있다. 서기 305년 교수형에 처해졌을 당시 한 신자에 의해 그의 피가 유리병에 담겨져 현재까지 보존돼왔다.

나폴리 시민들은 성인의 피가 담긴 통에 입을 맞추며 행운을 비는 동시에 통에 담긴 피의 응고 여부를 확인하며 남은 한 해를 기원한다. 피가 굳으면 나폴리에 재앙이 생기고 피가 굳지 않으면 평화를 준다고 믿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신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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