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t기중기 조종하는 여군하사 “탄약 옮길때 긴장도 되지만 자부심”

100t기중기 조종하는 여군하사 “탄약 옮길때 긴장도 되지만 자부심”

기사승인 2009-09-08 17:20:01

[쿠키 정치]“흔들리는 함정에 탄약과 유도탄을 적재할 때 무척 긴장이 되지만 제가 하는 일이 여군의 역사가 된다는 자부심을 갖고 일하고 있습니다.”

해군 병기탄약창 소속 김혜인 하사(24)는 8일 건강한 남자도 다루기 어려운 100t급 기중기를 조종하는 최초의 여군 중장비 기사가 됐다. 일반대학 관광관련 학과에 재학 중이던 그는 해군의 하얀 제복과 바다가 좋아 2006년 부사관으로 해군에 입대했다. 평소 자동차 운전을 좋아했던 김 하사는 입대 전, 1종 대형면허를 취득했다. 차량 운전과 수송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아서다.

김 하사는 2007년 1월 임관 후 첫 부임지로 버스나 트럭을 운행하는 일반 수송부대가 아니라 상당한 무게가 나가는 유도탄과 함포탄을 거대한 기중기로 적재하는 임무를 맡는 병기탄약창을 지원했다. 자신의 바람에 맞는 더 특별한 부대이기 때문이었다.

김 하사는 틈틈이 시간을 내 그해 4월 지게차 자격증을, 11월에는 해군 여군 부사관 최초로 군 기중기 자격증을 각각 따냈다. 이듬해 11월에는 기중기 운전 기능사 자격증까지 취득했다. 지게차와 유도탄 이송전용 특수차량(9t), 기중기(50t급) 등을 운전해 온 김 하사는 이날부터 해군이 보유한 수송장비 가운데 가장 큰 100t급 기중기를 조종하게 됐다. 병기탄약창 수송반장 윤영준 상사는 “체력 소모가 많아 군생활을 오래한 남자 군인도 다루기 어려운 장비가 100t급 기중기인데 김 하사는 특유의 섬세함과 성실함으로 첫 임무를 훌륭하게 해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사진=해군 제공
hschoi@kmib.co.kr
최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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