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강원도내 요양시설 등에 따르면 시설 노인들에게 신종플루가 전염될 것을 우려, 자원봉사팀들을 정중히 거절하고 있으며, 이미 계획돼 있던 자원봉사팀의 방문도 신종플루 확산이 진정될 때까지 무기한 연기를 요구하고 있다.
철원군에 위치한 A노인전문 요양원은 이달부터 자원봉사 지원을 일절 받지 않고 있으며, 사전 약속이 돼 있을 경우에도 발열증세가 있는 사람을 철저히 가려내고 봉사자 전원에게 마스크와 손세정을 한 뒤 봉사를 허락하고 있다.
춘천의 B노인복지원도 정기적으로 방문하는 자원봉사팀의 경우 발열체크 등 사전 준비를 거친 뒤 봉사를 하게 하고 있다. 그러나 처음 신청하는 자원봉사팀이나 중·고생들에게는 소속 단체나 학교에 확진 환자 유무 여부를 확인해 자원봉사를 허용하고 있다.
복지원 관계자는 “신종플루 환자가 늘어나면서 지난달부터 외부인출입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주말에 많이 찾아오던 중·고 학생 등 자원봉사자들도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원주에 있는 C요양시설도 지난 5일부터 모든 자원봉사자들을 돌려보내고 면회를 하러 온 사람들도 시설 밖에서 따로 만나도록 규정을 변경했다.
노인전문 요양원 관계자는 “시설에서 생활하는 노인들에게는 건강과 안전이 무엇보다 중요해 철저한 사전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신종플루가 잡혀 안심이 될 때까지는 이것이 최선책”이라고 말했다.
도 관계자는 “프로야구나 프로축구 등에 수많은 관중이 몰리고 있어도 별 문제가 없다. 이런 걸 감안할 때 예방 대책 기준이 모호한 것이 사실”이라며 “그러나 면역력이 약한 노인들의 경우 전염 요인을 철저히 봉쇄하는 게 최선의 방책”이라고 말했다. 춘천= 국민일보 쿠키뉴스 변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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