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대, 17년 만에 총장 직선제 폐지

조선대, 17년 만에 총장 직선제 폐지

기사승인 2009-09-14 17:55:01
[쿠키 사회] 조선대가 17년 만에 총장 직선제를 폐지했다.

조선대는 지난 11일 서울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이사회에서 총장 직선제 폐지안에 대한 심의를 벌인 결과 참석이사 7명 전원 찬성으로 폐지를 의결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로써 이사회는 1992년 9대 정병휴 총장부터 현재의 13대 전호종 총장까지 4년마다 투표로 총장을 선출했던 직선제를 폐지하는 대신 10월말까지 대학자치운영협의회(대자협)가 새 선출방식에 대한 안을 제출하면 이에 대해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새 총장 선출 방식으로는 추대위원회를 만들어 복수로 후보자를 추천, 선정하는 안과 역량 있는 외부 인사를 초빙하는 안, 추천 후보자에 대한 찬반투표 등 여러가지 의견들이 제시되고 있다.

그러나 이사회의 이번 직선제 폐지 결정을 놓고 대학 구성원들이 ‘독단적 결정’이라며 이사장 퇴진 운동 등을 결의해 진통이 예상된다. 조선대 조범준 대자협 공동의장은 “대자협 차원에서 위원회를 구성해 직선제를 포함한 총장 선출에 대한 합리적 방안을 모색하는 시점에서 이사회가 합의과정도 거치지 않고 일방적인 안을 내놓은 데 대해 분개한다”며 “교수평의회와 대자협의 의견을 모아 이사장 퇴진운동 등 강력히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1946년 2000여명으로 이뤄진 조선대 설립동지회에서 설립자금을 모아 도립대학으로 개교, 1953년 종합대로 승격한 조선대는 1989년 박철웅 이사장 등의 부정비리가 불거지면서 교내 민주화투쟁의 열기가 뜨거워져 박 이사장 등이 퇴진한 뒤 지금까지 임시이사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학교 구성원들은 2006년부터 전 경영진 배제를 통한 정이사 체제 전환을 요구하고 있으나 교육과학기술부는 사학분쟁이 온전히 매듭되지 않았다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광주=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장선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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