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강댐 방류 전 수위 놓고 ‘혼란’

황강댐 방류 전 수위 놓고 ‘혼란’

기사승인 2009-09-14 17:32:03
[쿠키 정치] 북한 황강댐 수위가 방류직전 어느 수준이었는지를 놓고 혼선이 벌어지고 있다.

정보당국 관계자는 13일 “황강댐이 6일 새벽 무단방류전 댐수위가 상당히 높았다”며 “수위조절을 위한 방류였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14일 청와대 관계자는 “정부내 어떤 기관도 황강댐이 만수위라고 발표한 일이 없다”며 이를 부인했다. 정보 관계자는 “우리가 자체 확보한 영상자료를 면밀히 분석한 결과, 물이 상당히 차 있었다”고 말했지만 청와대 관계자는 “날씨가 안좋아서 사진이 정확하게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반박했다.

이처럼 부처간 해석 차이를 보이는 것은 1차 정보자료를 처리하는 정보 관계자와 다양한 정보를 취합해 판단을 내려야 하는 청와대와의 조율이 제대로 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황강댐 수위가 급히 방류를 해야할 정도였는지는 현장을 확인하지 않는 한 정확히 판단하기 힘들다. 6명의 인명이 희생된 사고인 만큼 북측에 분명한 책임을 물어야 하는 상황에서 섣불리 결론을 내릴 수도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당시 황강댐에는 적지 않은 수량의 물이 있었던 것은 분명한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 관계자는 청와대의 반박에도 불구하고 “만수위였다고 확신하기는 힘들지만 8월말 북쪽지역에 많은 비가 내려 황강댐에 상당한 양의 물이 유입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댐의 지탱능력이 비교적 약한 사력댐인 황강댐은 물이 완전히 차기 전에 물을 빼야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또 북측은 8월부터 많게는 1억7000만t에서 적게는 2000만t정도 수차례 방류를 해왔다는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개인적인 의견을 전제로 “수공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조사를 해봤지만 수공은 아닌 것 같고 수위조절을 위해 물을 뺐을 수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보 관계자는 “여전히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분석하고 있다”며 “현재까지는 아직 북측 행동에 대해 결론을 내리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
최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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