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청소년 성범죄자 70%,친밀하게 접근하는 ‘애착형’

아동·청소년 성범죄자 70%,친밀하게 접근하는 ‘애착형’

기사승인 2009-09-16 17:21:01
[쿠키 사회] 아동·청소년 성범죄자 가운데 상당수는 아이와 친밀한 관계를 만들면서 성적 행위를 강요하는 ‘애착형’ 범죄자로 조사됐다. 아동·청소년 성범죄자는 ‘애착형’(70.5%)이 가장 많고, 범행 전후에 폭력을 가하는 ‘폭력형’(17.0%), 아이를 성적 욕구의 도구로 삼는 ‘도구형’(10.5%), ‘혼합형’(2.0%) 순이었다.

보건복지가족부는 2000∼2007년 아동·청소년 상대 성폭력 범죄사건 4737건 중 400건의 재판기록과 판결문을 토대로 성범죄자 프로파일링 분석을 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6일 밝혔다.

2006년 11세 여자 아이를 성추행한 63세 남성 A씨는 마당에 키우는 강아지로 아이를 끌어들였다. A씨는 아이가 집 밖에서 강아지를 구경하는 모습을 보고 “집 안으로 들어와 강아지를 봐도 좋다”고 말해 아이의 경계심을 늦췄다. 마당에서 강아지와 노는 아이를 감언이설로 꼬드겨 방 안으로 불러들여 강제추행했다.

비폭력적인 방법으로 범행을 저지르는 애착형 범죄자는 아동·청소년에게 돈이나 선물을 지속적으로 주면서 두려움을 감소시키는 길들이기 과정을 거친다. 이들은 평균 40.9세로 범행 대상은 평균 12세였다. 범행 장소는 집(44.8%)이 가장 많았고 골목, 놀이터 등 야외(18.7%)도 높은 편이었다. 단독 범행이 91.8%로 대부분이었다. 가정이나 학교에서 아이가 낯선 사람의 칭찬이나 애정 표현에 끌려 성적인 접촉 등 무례한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도록 적절히 교육해야 한다.

폭력형 범죄자는 위협, 폭력으로 성행위를 강요하고 첫 범행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괴롭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평균 36세 범죄자들이 평균 14.1세 아이들에게 폭력을 가했다. 범죄에 걸려들지 않으려면 위협을 받을 때 주변 사람에게 적극적으로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도구형 범죄자는 거짓말, 위장, 꾸며낸 질문으로 아동·청소년에게 접근해 성적 욕구를 채운다. 이들은 지속적으로 성관계를 가지려는 성향이 짙다. 범죄자 나이는 평균 34.1세, 피해자 나이는 15.1세로 가장 적은 나이차(19세)를 보였다. 낯선 사람이 자신의 직업이나 부모와의 친분을 내세워 접근할 때 쉽게 다가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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