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점병원들 긴급 대책회의… “행정기관에 보고하다 세월 다 보내”성토

거점병원들 긴급 대책회의… “행정기관에 보고하다 세월 다 보내”성토

기사승인 2009-09-16 17:27:01
[쿠키 사회] 신종 인플루엔자(신종 플루) 치료거점병원 안에서 감염이 일어나 불안이 확산되고 있다. 병원 내 감염이 늘면 만성질환자 등 고위험군과 의료진 감염자 수가 증가할 수 있다. 대한병원협회는 16일 서울 여의도 사학연금회관에서 거점병원 내 감염 확산 가능성을 놓고 긴급 대책회의를 열었다.

회의에서는 병원 내 감염에 대한 책임소재가 불분명하다는 점, 확진 환자 보고체계가 복잡해 개선이 필요하다는 점, 물품 공급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에 대한 성토가 쏟아졌다.

건양대 감염내과 김연화 교수는 “거점병원이 신종 플루 중환자와 확진환자를 행정 기관에 보고하는 등 책임질 일이 너무 많다”며 “의료기관이 환자를 보는 데 집중할 수 있도록 행정 업무가 줄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른 거점병원 관계자는 “신종 플루 환자 때문에 응급 환자를 제때 치료할 환경이 만들어지지 않고, 병원 내 감염 걱정도 해소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서울아산병원 관계자는 “매일 보건소에서 항바이러스제 잔고량을 파악하는 데도 수급이 원활하지 못하고 마스크도 턱없이 부족하다”며 “환자 현황을 보건소, 질병관리본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3곳에 보고하는 것도 비효율적”이라고 말했다.

병원 내 감염 문제는 대구지역 한 거점병원에서 신종 플루 환자 4명이 발생하면서 불거졌다. 신종 플루 확진환자와 같은 병실을 쓴 9세 남자아이, 의사, 간호실습생이 신종 플루에 걸렸다. 제주지역 거점병원 의사도 신종 플루에 걸려 진료를 중단하고 치료를 받고 있다.

한편 신종 플루는 완치됐으나 숨진 64세 여성이 8번째 신종 플루 사망자로 집계됐다. 보건복지가족부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는 “15일 숨진 이 여성이 신종 플루에 걸린 뒤 폐렴, 급성신부전증을 앓았다”며 “신종 플루가 합병증의 원인일 가능성이 높아 신종 플루 사망자로 집계한다”고 밝혔다. 이 여성은 수년 전부터 숨가쁨과 고혈압을 앓은 고위험군이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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